꿈꾸는 강변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꾸는 강변>은 충북일보에 '임미옥의 산소편지'라는 코너에 오랜기간 기고해온 글들을 모아서 낸 수필집니다. 총 45편이고 글하나하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을 단초로 생각을 정리하는 담담한 글들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매일 드라마틱하지는 않을겁니다. 사실 심심한 것이 낫지, 기복이 심한 삶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죠. 아무리 복잡한 일 힘드는일 감당하기 힘든 가슴떨림과 마주치더라도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내일의 나를 안정시키고 만족시킬겁니다. 저자의 글 한올한올에서 안정미를 느낍니다. 저자를 받치는 탄탄한 필력으로 한장한장에서 배우는 노래였습니다.

저자는 임미옥님으로 청주시에서 '1인1책펴내기'교실에서 수필강의를 하시네요. 방송대 국문과를 나오시고, 푸른솔문학지로 등단하셨다고 합니다. 충북일보에서 고정필진을 오래하신 지역문인이십니다. 대한기독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 등에서 활발히 역량을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수필집은 이번이 3번째라고 합니다.

저도 수필에 대한 공부는 아마도 학교다닐때 배운것이 다일겁니다. 제가 아는 상식은 짧은 글이라는 겁니다. 물론 '시'보다는 길지만 소설이나 희곡처럼 긴 글은 아니죠. 페이지로 보면 많아야 4-5페이지고 저자도 신문에 기고하는 수필이다보니 자숫가 정해져있죠. 3페이지를 유지합니다. 대부분 저자가 직접겪고 그 감정을 적은 글입니다. 손녀이야기, 법률사무소하는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 첼로이야기, 사진동우회이야기, 중국에 놀러간 이야기, 저자도 나름 좀 독특한 일들을 신문에 쓰고 싶었을겁니다. 하지만 쭉보면 그냥 평범한 일상속에 새롭게 든 감정들이 소복히 탑을 쌓아갑니다. 자라나는 탑말입니다. 그 탑은 대기권까지 솓아서 세상을 조망할 겁니다. 그것이 바로 <꿈꾸는 강변>에 스며들어 있는 조망풍경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느 곳이던 아름답고 멋집니다.

얼마전 어머니께서 대상포진을 앓으셨습니다. 기운이 없고 열이나고 피부에 발진이 있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몇년전에 하셨는데도 통증이 심한듯합니다. 병원을 몇번을 다니시고 발진의 딱지가 걷어지니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글중 '대상포진문답'이 눈에 들어오네요. 저자는 대상포진을 의인화해서, 그들의 식습관, 주도면밀 등의 용어로 대상포진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그들은 저자에게 단백질을 많이먹어라, 운동해라, 과로하지말고 쉬라고 명령하는거라고 합니다. 대상포진으로 하게된 '14일간의 유배생활로 표현되는 병원생활'이 왠지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로 자가격리해야하는 분들의 고통이 생각이 듭니다. 대상포진은 전염은 최소한 없지만 이 바이러스는 ㅠㅠ

저자는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고 합니다. 36년전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다시 입었습니다. 8남매의 맡며느리로 출발을 하려고 입었던 것이 벌써 30년전인데 다시 초로의 나이에 다시 입었다고 합니다. 새하얀 천사옷을 말입니다. 그리고 '무탈'이라고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감사를 합니다. 물론 36년후에 느끼는 회상의 감정이겠죠. 목숨같은 두아이를 얻고 그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할머니라는 호칭을 얻고 다시 백설의 드래스를 입고 거울앞에 섭니다. 아마도 순간순간 36년전 떨리는 심정으로 거울앞에선 젊은 '나'와 오버랩했겠죠. 그 감정선이 그대로 글로 전해집니다. 지금은 딸이 부케올리라고 잔소리를 하고 아들이 손자를 안고 엄지척을 합니다. 아마도 이글이 저자의 삶을 넘겨볼 수있는 '무탈'속에 핀 어여쁜 꽃일겁니다. 고우십니다. ^^

저는 <꿈꾸는 강변>을 통해, 마두금이라는 몽고악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미말이 새끼를 낳다가 난산이 되면 새끼를 돌보지않는다고 합니다. 그때 말주인은 마두금연주자를 불러서 어미말의 심사를 달래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미말은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차리고 갓태어난 새끼말을 돌보기 시작한다네요. 지금 유튜브를 통해 마두금연주를 들으며 이 글을 저어갑니다. 매우 슬프지만 안정적인 감정을 정리해주는 음악입니다. 이것이 바로 책을 읽는 맛이 아닐까요. 우연히 읽게된 저자이고 주제이지만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오늘도 그럴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