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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 ㅣ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세라 허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여성이 최초로 선거권을 가진 나라는 뉴질랜드라고 합니다. 1893년입니다. 그 일도 겨우 백년이 넘었습니다. 영국은 1928년이고 미국은 1920년에 전주에 걸쳐 시행되었고, 한국은 1948년 남녀동시에 참정권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참정권에서는 남녀가 평등해보이는 나라는 한국입니다만 사실 그렇지는 않겠죠. 최근 벌어지는 남녀간의 젠더갈등을 보면 페미니즘에 대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픈 요즘입니다.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교육, 정치, 모성, 평등, 문학 등 다방면의 100인의 명사들이 여성의 도전과 발전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들으며, 같이 함께 하는 남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자 세라허먼은 영국의 작가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잡지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남은 100인의 목소리의 출처는 소설, 잡지,연설속의 외침도 있습니다. 기원전의 글부터 니나 도노반의 2017년의 글까지 저자가 다양한 글을 모아서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을 선별해 모아서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런 책은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자료조사를 통해 서로간의 토론을 거쳐 낼수밖에 없는 단순한 편집한 책일수가 없습니다.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년 아니, 생각날때마다 좋아하는 글을 볼 수있는 바로 엄선된 이야기를 담은 귀한 책입니다. 아직도 페미니즘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도 있고, 아직도 페미니즘이 갈곳이 멀다라는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00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남녀가 서로 공생할 길을 찾을 좋은 재료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존재는 많이 노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의 역사기록속에도 뚫고 올라오는 여성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우선 <로마내전사>에 나오는 호르텐시아는 여성이었지만 남자시민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재산을 지킬려고 연설을 하여 호응을 끌어냅니다. 물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여성이 대중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하기 힘든 기원전임을 상기할 때, 무척 의미있는 글입니다. 그렇다고 기원전이라고 여성존재을 모두 하급으로 보는 의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루푸스는 스토아학파로써 인간은 남녀모두를 연구해야 한다고 씁니다. 남녀는 동반자관계라는 거지요. 인간의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현재에도 정말 빛날 이야기입니다.
페미니즘의 역사에서 좀 아쉬운 점은 패권국이었던 영국의 여왕의 존재입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여왕이었지만 여자에게 과격한 행위도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여성이기보다는 신이라 생각하여 남녀를 초월한 존재로 여긴듯합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인기있는 군주였고 남자보다 힘있는 강군이었지만 아무래도 여성에 대한 좀더 깊은 배려가 아쉽긴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녀의 활동은 남자를 이겨버렸습니다.
여성권리신장에서 중요한 개념은 '평등'일겁니다. 18세기로 가면 본격적으로 남자와 여자에 관한 차별이 곳곳에서 표출됩니다.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는 인간의 기본적 문제인 결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자는 정부가 아닌 동반자이고 성스런 존재라고 선언합니다. 19세기말 20세기로 가면 여성 참정권문제는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운동드라이브가 생성됩니다. 1848년 케이디 스탠턴은 뉴욕의 한 예배당에서 여성들끼리 모여서 여성들만의 '감성선언서'를 발표합니다. 여자들도 조직 결사의 자유라는 당연한 권리를 온갖 피박속에 선언하는 겁니다. 온갖 피박을 받는 여성에서 해방을 68명의 여성과 32명의 남성이 함께 선언합니다. 점점 여성 잠정권의 불은 타올라 갑니다.
여성 참정권이 획득되고 일부나마 정치적 입지가 여성들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급진적 페미니즘운동이 벌어집니다. 안드레아 드워킨은 포르노를 폐지하자는 주장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포르노가 사라지진않았지만 종사자들의 인권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성운동에서 뺄 수없는 부분이 흑인일겁니다. 그중에서도 흑인여성의 인권은 4등(백남-백녀-흑남-흑녀)쯤 되었던것이 사실입니다. 흑인여성인 오드리 로드는 자신이 레스비언임을 드러냅니다. 인종차별, 동성애차별을 넘어 혐오를 이겨내야 했지만 그녀는 당당히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왜 그렇게 스스로 존재를 이야기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여성정치인이 낯설지 않습니다. 더우기 유럽에서 여성 수상의 탄생은 뉴스꺼리도 안될정도로 많습니다. 그 만큼 천년이상을 두고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일겁니다. 성과를 내고 노력을 온 몸을 받쳐던 100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