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문방구
GB 편집부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무지'라는 무인양품 매장을 가본적이 있으세요. 저도 가본 곳이 강남매장입니다. 그곳은 크죠. 문구도 있고, 의류도 있고, 먹을거리도 있습니다. 느낌이 비슷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장식이 없는 튼튼한 기능성만 부각됩니다. 무인양품은 파스텔의 은은함이 대부분의 제품에 묻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무인양품 문방구>편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말해주고, 문방구의 소박함을 풀어줍니다. 난 한국인이 더 뛰어나다는걸 믿습니다. 무인양품에 묻은 이야기를 한국제품에 발전적으로 융합되었으면 합니다.

무인양품에서는 지금까지 500여종의 문구가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1호 문구는 메모장이라고 합니다. 아무내용도 없는 메모장입니다. 장식도 없고 오로지 기능성만 있는 200장인 메모지가 첫제품이라는것이 왠지 무인양품의 역사와 어울립니다. 무인양품의 제품들은 솔직히 세련되지는 않았습니다. 심플하고 안정적으로 기능성이 들어나죠. 그렇다고 투박하지는 않죠. 세련과 투박사이에 심플하게 자리잡은것이 바로 무지의 힘입니다.

책의 구성도 무지스럽게, 고르다, 쓰다, 수납하다, 즐기다 로 나눠서 고르다에서는 20가지 문구 엄선되어 소개되고요. 쓰다는 11가지의 활용사례를 아기자기하게 보여줍니다. 수납하다에서는 여러모양의 수납용기가 소개됩니다. 마지막은 즐기다로 개발과정부터 디자인, 서비스 등 무인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소담스럽게 들려줍니다.

여러분들은 요즘도 샤프를 쓰세요. 저는 지금도 샤프를 씁니다. 연필을 깍아서 쓸정도로 연필사랑은 아니지만 볼펜보다는 연필감을 좋아해서 샤프를 사용합니다. 샤프를 쓰다보면 샤프심을 가끔사죠. 그럼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샤프심을 심 사이즈에 맞춰서 구매를 합니다. 그런데 무지의 샤프심중에 종이통에 넣어서 샤프심을 파는 제품이 있군요. 이름은 부드러운 샤프심이고 지관에 들어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가끔 친환경전시회에 가면 기념품으로 연필을 종이통에 담아주는걸 받아본적이 있지만 샤프심을 종이통에 넣어서 판매를 하다니.. 이럴때 경외심같은 아차~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본질에 가까이 가면 떠오를 생각이고, 그것을 반영해서 제품으로 만드는 회사내 결정구조도 멋집니다.

'쓰다'소개에서 스기타메구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사용하는 재생지스케치북이 소개됩니다. 크기는 엽서사이즈이고 20매입니다. 그곳에 다양한 음식스케치가 그려져있습니다. 엽서사이즈라서 가볍게 1장씩 그릴수있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즈모 요시카즈라는 문구 여행작가가 쓰는 재생지노트와 재생지주간지입니다. 그는 스케줄러용도로 사용을 합니다. 하루에 한페이지씩 내용을 담아 하루를 정리한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정리벽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벌써 7월인데 제 수첩에는 뭐가 적혀있는지 제 양지수첩 플레너48 을 펼쳐봐야겠네요. 머리속에서 정리되고 있겠죠 ^^

무인양품의 문구는 개발시 3년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다고 합니다. 출시까지는 1년반정도의 시간을 줍니다. 총 스텝은 5단계이고요. 샘플 검토회를 3회를 기본으로 합니다. 콘셉을 정하고 방향을 잡고 3회 검토회의로 완성마무리합니다. 우리라면 뭐~ 3개월내에 해결하지않을까요. 일본인들이 꼼꼼하다는 측면도 있지만 속도가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유도리'라는것이 존재하기에 꼭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좋은것만은 아닐겁니다만 시간이 걸려도 철저하다는것이 나쁜것만은 아닐겁니다.

무인양품의 문구는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이라 평하는 것이 어울립니다. 장식도 넣지않고 여백이 있고 자연스러움이 함께하는 심플함이 있죠. 그래서 재생지 제품도 많고요. 뭔가 튼튼하면서 아련함같은 조용함이 있죠. 무지매장은 안정적입니다. 역시 제품도 안정적입니다. 이래서 무인양품스러움이 나타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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