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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MD : 쇼룸 편 -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ㅣ 패션 MD 시리즈 3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패션MD>가 3편까지 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편은 쇼룸입니다. 쇼룸은 저와 같은 일반인은 참 익숙하지만 알고보면 무척 낯선단어입니다. 요즘도 오래된 동네나 시장통에 보면 여성의류만 전문적으로 파는 옷집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직접만들진 않겠지만 양장점일겁니다. 동대문에 새벽에 가보면 다양한 연령층의 여자분들이 큰 백을 끌고 가는 진풍경을 볼수가 있습니다. 도매상가에 옷을 사입하는 분들이죠. 그리고 자신의 매장으로 가서 다양한 브랜드를 전시판매합니다. 일종에 한국식편집샵이겠죠. 물론 통상적으로는 유명수입브랜드를 다양하게 만나볼수있는 곳이 압구정의 편집샵입니다.
그럼 수입브렌드를 취급하시는 편집샵에서는 어떻게 제품을 떼올까요? 한국처럼 동대문같은 곳에서 옷을 떼와야 할텐데요. 그곳이 바로 밀라노와 파리에 있는 유명쇼룸이라고 합니다. 쇼룸은 디자이너나 명품브렌드와 연계가 되어 패션쇼에 참여하여 제품을 소개하고 쇼룸에 견본을 전시하여 바이어들이 옷을 주문하도록 곳이라고 합니다.
저자 김정아는 이 간단한 프로세스를 패션업계에서는 영업비밀처럼 숨기고 알려주지않았다고 합니다. 뉴욕패션위크때 뉴욕어디서 열리는지조차도 알려주지않았다는 겁니다. 극도의 비밀주의처럼 보입니다. 돈을 쓰고 몸으로 부디치면서 하나하나씩 습득하지않는다면 한국에서 패션정보의 공유는 절대없다는 겁니다. 말그대로 정보가 돈인 곳이 패션업계인듯합니다. 패션학과출신이 아닌 저자가 우연히 발딛게된 초보패션MD가 이제는 한국에서 독보적인 패션MD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공유하려고 2015년 패션MD 바잉편, 2017년 브랜드편을 거쳐 올해 쇼룸편까지 출간하면서 패션MD를 꿈꾸는 새네기나 아직도 업계의 정보벽에 헤메는 중견 패션MD까지 사전처럼 옆에 두고 봐야할 책을 내셨습니다.
이 책에는 세계 10대 쇼룸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쇼룸마다의 설립스토리, 패션철학, 큐레이팅기준 등이 꼼꼼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 편집샵 바이어들은 다른 집에서 특정브렌드를 샀다고하면 자신들이 거리하는 멀티라벨쇼룸을 방문하여 주문을 내어서, 한국의 편집샵에는 의상이 겹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합니다. 자주다니는 쇼룸만 다니지말고 다른 쇼룸을 다니면서 식견을 넓혀서 한국패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길 바라는 것이 저자의 마음일겁니다. 그리고 매 쇼룸편마다 엠디인사이트로 저자가 현장에서 겪는 리얼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있어서 생태계를 직접겪는 느낌까지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묘미는 정말 아무도 안알려주는 쇼룸의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공개해준 점이 꽃중의 꽃인 정보일겁니다.
쇼룸은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활동하는 신생 리카르도그라시쇼룸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이태리,파리패션쇼뿐아니라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하는 드문 쇼룸이라고 합니다. 그라시의 패션철학은 호기심이라고 합니다. 큐레이션의 기준은 너무 고급과 너무 저렴한 브렌드는 제외하는 컨템포러리라인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리카르도그라시쇼룸에서 가장 돋보이는 브렌드는 지암바티스타발리, 조슈아샌더스, MSGM,N21등이라고 합니다. 이중 조슈아샌더스는 매우 낯이 익네요^^
쇼룸오드르는 쇼룸운영방법이 매우 최첨단이 곳입니다. 온라인에서 편집샵의 바잉을 돕는 곳입니다. 공동설립자 사이몬 피락은 25년간 패션업계에 일한 사람이라고 합니다.바이어들이 찾아오는 비용을 확실히 줄이기위해 홈페이지에 의상을 360도 회전하여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ordre닷컴이라 치면 바로 볼수가 있습니다. 기술력이 정말 화려합니다. 다루는 브랜드는 엔젤첸, 아스트리드 앤더슨, 디온리 등이 있습니다.
신진 브랜드발굴에 힘을 쓰는 스파지오38도 눈이 갑니다. 창조적인 면을 많이 본다는 패션철학인데요. 다크하면서도 화사한 톤을 유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표하는 브랜드로 액트넘버원, 콜리악, 그렌타볼디니 등이 있습니다. 콜리악의 제품은 무척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입니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쇼룸정보가 함께하는 책이 바로 <패션MD 쇼룸편>입니다. 저자 김정아대표는 한국에서 편집샵, 모노브랜드스토어를 운영하고 있고, 편집샵 스페이스놀이 이제는 쇼룸으로 변화되어 다양한 브렌드를 한국에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쇼룸 스페이스놀에서 다루는 브랜드는 프랑스부터 미국 일본까지 저자와 인연을 맺은 8개브랜드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와 11년째 인연을 이어온다는 스테판쉬나이더는 무채색의 톤으로 무늬없이 심플한 다지인이 편함과 네츄럴이 가미된 도시적 감각이 돋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에는 쇼룸비즈니스가 거의 전무한 곳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에게서는 유명브랜드라도 안산다는 거죠. 밀라노쇼룸을 갈지언정말입니다. 하지만 저자 김정아대표의 노력과 감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쇼룸이 될 것이 확실해 보였으며, 이 책을 통해 패션MD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일수있는 것만으로도 김정아대표는 큰 일을 한것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