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결박을 풀다 3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 고전 결박을 풀다 3
강신장 지음 / 모네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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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요 몇년간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 남북문제, 여성인권문제 등 분명 한곳으로 쉽쓸리는 큰 파도의 느낌이 강하지만 무엇을 근거로 이 놀라운 현실을 설명할까가 참 어렵습니다. 분명 큰 파도에 몸을 분노하며 맡겨가는 편한 부분도 있고 도저히 벌어지는 사실에 이해도 안되고 분노까지 느끼는 점도 심하게 많습니다. <고전 결박을 풀다3>을 읽으며 우리현재 요동치는 이념문제, 차별문제 그리고 치유의 문제가 고전에서 답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이 겪고 있는 감정의 변화는 현재의 모습만이 아닙니다. 3천년전에도 100여년 전에도 비슷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고전의 모습으로 축적되어 우리에게까지 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상상력을 길러야 하는 시대입니다. 한국이 지난 30년간 패스트팔로어 정책으로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을 이루었습니다만, 선진국의 기술보호와 신흥국들의 기술추격으로 한국은 샌드위치나 넛크라켓에 낀 신세라는 겁니다. 정책의 전환을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로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겁니다. 싱싱한 힘센 참치처럼 치고 올라가려면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상상력 창의력을 키우려면 생각의 넓이를 넓게 스텐스를 잡기위해 고전이 정말 좋은 동기연료로 될수있습니다. <고전 결박을 풀다3>은 모네상스 강신장대표의 현실사회문제의 고전의 해결책과 우리 문제해결에 좋은 동력이 될 상상력을 위한 세번째 가시적 결과입니다.

제1부 문학편에서는 정말 제목만 알것같은 셰익스피어 4대비극과 현대문학의 거장들의 대표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고전의 명성으로 대부분이 영화화 되어서 원작은 안읽었어도 너무도 많이 친숙한 작품의 새로운 인사이트를 만나게 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제2부 사상,교양은 근현대의 사상적 근원을 던진, 루소, 애덤스미스의 명작과 천문학의 회오리 변혁인 갈릴레오, 코페르니쿠스, 뉴턴의 명작도 가슴울리게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사시는 21세기는 정말 정보폭탄에 홍수가 져서 정신이 빠져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인터넷에는 해가 바뀔때마다 정보는 기학급수로 핵분열중이라고 합니다. 자칫 한쪽지식에 파묻혀 세상의 일부만 알거나, 최신 트렌드에 정신을 맡겨서 새로운 것만 찾고 있습니다. 어려워서 낯설어서 접근못해 고전이 꽁꽁 묶인 결박을 풀어야 할 때라기 보다 트렌드에 머리가 딸려가는 현대 기계인간처럼 세상은 흉흉한 느낌입니다. <고전결박을 풀다3>은 31편을 강신장대표가 정말 엄선해서 뽑은 액키스입니다. 고전을 정말 못읽겠다면 시간을 못빼겠다면, 31편의 고전알약이라고 먹어야 산다는 극약처방일지 모릅니다.

31편은 편당 10페이지씩 이해력을 높이기위해, 이미지와 함께 합니다. 급하게 읽기 보다 그들이 그 시대에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고심하다보면 고정알약은 마음속에서 호기심으로 변화하여 본책을 사는 스스로를 보게 될겁니다. 저도 현실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근거를 찾는 몇편의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들이 느끼고 알려주고자 쓴 고전은 이상의 <날개>처럼 나에게도 새로운 날개가 돋으로 간지러워지는 옆구리를 느끼게 됩니다. 저에게 난 날개는 상상의 허구가 아니라 현실으로 도움이 될겁니다.

릴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마테의 수기>에는 1910년 파리에서의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감성과 부유함이 함께 했던 파리에서 길거리에서 수없이 아파서 초라하게 디외병원 559개 침상에서 죽음화되는 죽음공장이야기를 합니다. 산업혁명으로 부품처럼 소모되는 인간의 허무성이 안타까움으로 릴케의 가슴에 검은 장막을 쳤을 겁니다. 세계에서 거의 열번째로 잘산다는 한국이 헬조선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행복은 디외병원에서 죽어서 죽음공장으로 핏기가 하나도 없는 한국의 모습일겁니다. 분노해있고, 열폭하지만 한쪽에서는 이기주의의 칼날로 이빨을 드러내는 우리의 모습, 릴케가 한국 2018년 6월에 서울에 있더라도 다른 색깔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가 꺼내드는 감정소모의 해결책은 사랑을 주어라, 받으려말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이라도 시작해야 가슴에 든 죽음의 누적에 생명의 호흡이 새근거릴겁니다.

<안나카레니나>톨스토이의 3대명작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귀족들의 허례를 비난하고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결정한 안나, 불륜하고도 적반하장으로 남편에서 불륜남과의 임신사실을 통고하고 이혼을 요구한 그녀, 사회로 부터 감금당했다가 자살로 생을 마친 불같은 여인입니다. 한국은 1954 정비석의 <자유부인>이나, 1993년 재인캠피온의 <피아노>가 떠오릅니다. 카바래에서 교수부인임에도 사랑을 찾아나선 오선영의 불륜, 피아노 여주인공 에이다의 여성중심의 성적판타지를 통해, 여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얼마전 한국을 달구었던 미투운동이나 지난주 홍대몰카사건으로 번진 여성들의 집단데모는 스스로 결정권에 대한 당당한 요구로 사회에 미치는 충격파는 엄청나보입니다. 남자라면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여자라면 소통의 방식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야 더욱 성장할 겁니다. 100년이 지난 소설이지만 느낌의 강도는 비슷해보입니다. 인간은 잘변하는것이 아닌듯합니다. 문제는 돌고 돕니다.

최근 갑질에 대한 사회적 단죄요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순실에 국민들의 분노는 촛볼로 옮겨붙였고, 곧곧에서 불붙는 미투운동, CEO들의 온갖 갑질에 대한 사회적 폭발이 거의 핵폭탄급입니다. 이런 우리사회의 모습은 프랑스대혁명에 필적하지 않을까합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우리사회의 근원적 논리를 제공하고 있진 않겠지만, 프랑스혁명의 경전이었던 <사회계약론>에서 선언한 명제4가지는 바로 현 한국사회에서 하나하나 곱씹어야 할 명제들입니다. 우리는 태어날때에는 자유로웠는데 갑질을 당하고 있다. 우리의 인간으로서의 자유가 갑질로 손상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안전해야 할 권리는 신성한 권리다라는 명제입니다. 이는 선거라는 계약으로 우리는 보장받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부당하게 당하는 것들의 논리가 고전에 서늘하게 시퍼렇게 갈고 닦여있는걸 우리는 고전을 결박시켜두어 인용을 못한다는 겁니다.

고전에서 우리를 끌어내도록 만드는 요소가 너무도 많았던 <고전결박을 풀다3>는 핵심이 꽉찬 알약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먹으면 마음속 필요가 부풀어 진짜 원작을 만나게 해결 지름길같은 안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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