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밥 별별 밥 퐁퐁 동시샘
박소명 지음, 신외근 그림 / 하늘우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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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동시집 [우리나라야생동물찾기]를
읽고 반해버려서 하늘우물 출판사의
동시집 나름 손꼽아 기다렸다.
문체부 제작지원 도서라니,
오~ 믿고 봐도 되겠구나! 기대감이 커진다.

박소명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었나보다.
우리말에 이렇게 귀한 '밥'들이 있었다니.
사계절 자연 상차림을 받은듯
영양지고 담백해서 좋았다.

사라져가는 우리말, 익숙하지 않은 풀이름, 꽃이름.
속담에서 옛이야기에서 들었던 표현들.
줄임말과 신조어에 묻힌 관용어들.
동시집이지만 우리말 사전으로 흠잡을 곳없는
곱고 귀한 우리말 표현이 반갑고 달다.

어른이 어린이를 위해 쓴 동시.
이런밥저런밥, 산에도밥들에도밥
생각이깊어지는밥, 먹자먹자맛있는밥
총4부로 구성된 밥 동시들은
친절하고 사려깊다.
낯선 표현은 뜻을 설명해주고
쉽고 간결하게 입말을 살려서
어린이가 소리내어 읽고 싶은
리듬감이 둠칫둠칫 살아있다.

우리풀, 우리꽃 이름에 밥이 많이 들어갔구나!
우리는 생활에서 밥을 참 많이도 써먹었구나!
속을 채우고, 마음을 채우고, 눈과 귀까지 채워주는
별별 밥들이 다 모여있다.

아이들과 느리게 읽고, 곱씹어야겠다.
최고로 예쁜 밥, 가장 맛있는 밥
기억에 남는 밥, 재미있는 밥
하나 하나 찾으며 함께 즐겨봐야겠다.
나와 이웃, 자연과 세상이 온통 밥 천지라는 걸
아이들도 알게 되면 좋겠다.
밥이 갖는 다양한 상징과 헤아림까지.

동시집 한편 읽고나니,
나만 보면 밥먹었냐 묻던
밥먹어라, 더먹어라 하던
엄마가, 엄마밥이 한동안 생각나서
마음이 시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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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돔 그리고 별
박재은 그림, 한주연 글 / 부크크(book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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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폭발 그리고 자연이 주는 재앙.
우리는 익히 지구가 보내는 메시지를 알고있다.
우연히 접한 이 책은
작가의 상상력과 섬세함 그리고 세계관이 두터웠다.
정성스럽지만 간절함이 배어있는 문체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SF라는 공상과학으로 접근한
'그랜드돔'이라는 가상 공간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공감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간 접해온 미래의 모습은 대부분이 그렇듯
우주와 로봇, AI, 변종의 괴생명체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한반도의 몰락과 우리의 활화산
백두산의 폭발이 그 배경이라
무척 신선하고 현실감있다. 그래서였을까?
읽는 내내, 씁쓸했고, 쓸쓸했다.
문장과 행간이 묵직하게 나를 잡아끌었다.

가까운 미래 백두산의 대폭발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대한민국, 그랜드돔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시간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염려하며 촘촘하게 인도한다.
그랜드돔은 백두산 폭발을 예견하여 설계된
안전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어린이는 안전하지 않다.
계급과 등급에 따라 한정되는 산소마스크와 배급은
더 이상 어린이가 어린이다울 수 없고
어른도 어른답지 않았다.
재앙 앞에서 그들은, 또는 작금의 우리는,
얼마나 안전하고 인간다운지 역설적으로 묻고있다.

작가의 매끄러운 필력과 탄탄한 문장력은
어린 원구의 불안과 아이다움 그리고
대폭발의 잔상을 오롯이 담아내며
단숨에 때로는, 문장과 문단을 함께 서성이며
생각이 가파르게 차오르고 머물게 한다.

당연하게 여겼던 산소, 그리고 물과 음식,
(그와중에 학습권 차별이라니! 공부가 싫은
어린이 독자들은 오히려 반가울지도. ㅎ)
가족의 해체, 인간 위에 군림하는 질서의 명분들.
로봇과 시스템 속에서 누구도 안녕할 수 없었다.
이보다 더 잔혹한 추락이 어디 있을까?
대폭발이 남긴 파괴력은 전쟁과 기아를 넘어
인간의 존엄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후속편이 기대되는 열린 결말은,
백두산 대폭발, 남북 분단을 담았던
비슷한 소재의 재난 영화와 결이 다른 서사이다.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하는그랜드돔.
진구와 아빠는 추방당하며 해체된 가족이
재분해 되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런 낯선 끝맺음은 아득한 아쉬움,
진한 여운과 충격으로 남는다.

아이와 함께 읽기 전,
어른이 먼저 읽으면 좋겠다.
읽는 중간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덮기 전에
지구에 존재하는 활화산 자료들을
세심히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소년 원구의 목소리가, 얼마전 우리가 겪었던
코로나 팬더믹을 연상케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팽배한 배타와 무질서를
고즈넉하게 꾸짖으며 나아가고 있다.
주저리주저리 적어 내려가는 지금 나는
챕북처럼 작고 얇은 한권의 그랜드돔을
차마 손에서 눈에서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이다지도 여운이 긴 책은 얼마만인가.
작가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반가운 책이다.
허나,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야
보다 나은 선택인지 원구가 던진 질문에
부끄럽게도 해답을 찾지 못 했다.

투박한 활자, 어딘가 모호한 삽화는
종이책을 넘겨 읽는 기쁨만으로 충분하니,
애교로 넘어가기로 하자.
대형 출판사에 휩쓸리지 않는 양질의 종이책,
실력있는 작가를 발굴해낸 부크크 출판사(?)에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나아가 시리즈나 영화, 웹툰으로
제2, 제3의 영상물과 콘텐츠로 제작되어,
[그랜드돔 그리고 별] 책이 발화점이 되는
위용을 떨치기를 염원한다.

밤이 깊도록, 서성이는 새해 벽두,
읽는 즐거움이 주는 어린이 문학의 힘에
어쩐지 뱃구레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안녕한 이 밤, 강단있는 어린 원구와 더 어린 진구,
구구형제에게 미안하다. 나는 참말 그러했다.
그리고 올해는 더 나은 어른으로 다시,
잘 살아봐야겠다. 불끈질끈, 열의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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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속담 사전 - 어휘력, 문해력, 표현력을 길러 주는 필독서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보리 사전 편집부 엮음, 송만규 그림, 윤구병 기획 / 보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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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방정환학술대회 전시회에서 실물보고
보리츌판사 선생님께 현장구매 하려다
정신없어 그냥 왔습니다.
보리 출판사의 사전, 우리말과 우리글의 뿌리 같아요. 아이들에게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보리 출판사의 사전. 속담사전이 나와서 정말 반갑네요! 세밀화와 아이콘까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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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나라 전쟁 이야기 꽃
박지숙 지음, 신외근 그림 / 하늘우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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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참 예쁘다.
때괴물, 이똥괴물이 들이닥쳐도
미모가 되는 여왕님
얼굴을 표현한 묘사가 재미있다.
무신과 문신들, 조금은
낯선 치장용 물건들의 의인화
알고보니 뜻깊다.
조선후기 한글소설을
한문으로 다시 쓴 [여용국전]의 재화

문신과 무신 누가 더 중요할까
문신과 무신의 기준은 뭘까.
각각 메이크업과 기초관리라 가늠하며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임금과 신하가 아닌
나와 우리의 관계, 게으름과 자기관리
질문도 이야기도 많아서
읽다 멈추다 하였다.
아이들이 쉽게 읽고, 예쁜 그림을 좋아했다.
두고 다시, 꺼내보게 될 책이다.
무신이든 문신이든,
임금이든 신하든
관심과 사랑이 근본이 아닌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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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 도감인가 싶었다.

부엉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떠올라 눈이 갔다.

묵직한 책의 무게에서 만듦새가 느껴졌다.

100쪽에 촘촘히 담긴 야생동물들의 서사가 처연하다.

세심하고 다정하게 그려낸 그림은

한동안 머무르게 하였다.

동시를 읽듯, 이야기를 읽듯, 읽다 보니,

각각의 야생동물이 곁에 와 속삭이는 듯하다.

어쩐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볕이 잘 드는 곳에

부엉이 친구들과 모아 세워보았다.

야생 동물들의 사연을 읽고, 

사진같이 생생한 세밀화를 천천히 읽고,

눈빛이 깃털 하나 하나가 처연하여,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한참을 맴돌던 마음 책을 덮으려 하였으나, 그냥 두지 않는다.


야생 동물이 사라지는 이유를 또 한번 되짚어 준다.

허투루 만든 책이 아니구나.

가르치려 만든 책이 아나라,

사라지는 아까운 생명들의 마음을 담아

그림이 말을 건넨다. 책이 손을 내민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보여준다.

이토록 아름다운 책

이토록 친절한 세밀화


나는 그림 무식자다. 세밀화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다 하여도, 어찌할수없다.

물끄러미 나를 보던 

동물들의 콧잔등이가 움찔거리며

후다닥~ 튀어 나올 듯 생생하다.


귀한 아이들에게 선물해야겠다.

두고 두고 읽고 품으며

건강하게 귀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좋은 책을 만든 좋은 뜻을 새겼으면 좋겠다.

사진도 글도 재주가 부족해 아쉽다.

오래두고 여럿이 읽어야 옳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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