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 도감인가 싶었다.

부엉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떠올라 눈이 갔다.

묵직한 책의 무게에서 만듦새가 느껴졌다.

100쪽에 촘촘히 담긴 야생동물들의 서사가 처연하다.

세심하고 다정하게 그려낸 그림은

한동안 머무르게 하였다.

동시를 읽듯, 이야기를 읽듯, 읽다 보니,

각각의 야생동물이 곁에 와 속삭이는 듯하다.

어쩐지 미안한 생각이 들어 볕이 잘 드는 곳에

부엉이 친구들과 모아 세워보았다.

야생 동물들의 사연을 읽고, 

사진같이 생생한 세밀화를 천천히 읽고,

눈빛이 깃털 하나 하나가 처연하여,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한참을 맴돌던 마음 책을 덮으려 하였으나, 그냥 두지 않는다.


야생 동물이 사라지는 이유를 또 한번 되짚어 준다.

허투루 만든 책이 아니구나.

가르치려 만든 책이 아나라,

사라지는 아까운 생명들의 마음을 담아

그림이 말을 건넨다. 책이 손을 내민다.

친절하고 다정하게 보여준다.

이토록 아름다운 책

이토록 친절한 세밀화


나는 그림 무식자다. 세밀화라는 표현이

정확하지 않다 하여도, 어찌할수없다.

물끄러미 나를 보던 

동물들의 콧잔등이가 움찔거리며

후다닥~ 튀어 나올 듯 생생하다.


귀한 아이들에게 선물해야겠다.

두고 두고 읽고 품으며

건강하게 귀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좋은 책을 만든 좋은 뜻을 새겼으면 좋겠다.

사진도 글도 재주가 부족해 아쉽다.

오래두고 여럿이 읽어야 옳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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