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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 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
정희재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평점 :
사각사각....연필 쓰는 소리 그리고 깍는 소리..참 연필을 못깍았다.
그래서 연필깍이를 주로 이용했었다.
8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내게 연필은 초등학교에 입학해 강제로 사용하게 했던
물건 편안하고 디지털적인 샤프보다 사용하고 싶지 않았던 학용품 이었다.
샤프펜슬을 쓰고 싶었는데 글씨가 미워진다며 연필을 쓰게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 웃음이 난다.
몽당 연필..
지금은 연필도 종류대로 많이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다.
자원을 절약하자며 볼펜심지에 몽당해진 연필을 꼽아서 쓰는 캠페인도 하곤 했다.
저자에게 연필이란 단순한 필기도구가 아닌 절대고독의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이자
인생의 전반에 함께하는 동반자 이다.
연필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것이 독특하고 참신했다.
디지털시대에 너무나 깊게 빠져버린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부한 연필이란 어떤 존재일까?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연필과 인생을 되짚어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연필로 연출되어진 아름다운 사진들과 글귀들이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다.
연필을 선물하는것이 상대의 진짜 이름을 상상해보는것과 비슷하다는것
연필은 노력하면 많이 사용할 수 있지만 지우개는 사용할 수없다는것
인생도 지우기 보다는 쓰기에 집중하자는것
연필심인 흑연 향기로 인생을 이야기 하는 저자
연필 수집의 의미
낯선 사람을 만나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려면 연필깍기를 해보라 등등
날씬한 연필 한 자루를 가지고 저자는 정말로 다양한 에세이적인 글과 인생을 논하고 있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게 연필이었구나 라는 탄성이 나온다.
연필을 사랑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