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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실존주의 우리가 까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일 것이다. 이방인...아주 오래전에 책을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책장에 꽂아 놓았던 것을 읽었는데, 어린 내게는 별로 와 닿지가 않아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접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불어를 전공했기에 원서로 보게 되었던 기억, 학창시절 국어시험 문제에 나왔던 기억이 난다. 까뮈의 이방인은 나의 기억 속에 참 자주 등장 했다.
2014년 서점에서 딱딱한 하트커버에 자그마한 크기로 멋지게 전시되어있는 이방인을 보게되었다. 이번책의 특이한 점은 소설 마지막에 역자노트를 58part로 나누어 실어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외국 문학을 우리나라말로 옮기면서 100% 작가의 의도대로 옮겨진다고는 생각 안한다. 나라마다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기에 아무리 훌륭한 번역가라도 어찌 작가의 생각을 완벽히 옮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번책은 과거 이방인의 잘못된 번역부분을 정확하게 다시 짚어주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까뮈의 이방인은 너무나 친절한 소설이었다. 주인공 뫼르소가 세상에 대해 손을 놓아버린 너무나 나의 관점으로는 헐렁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책은 타이트하게 만들어졌다.
불어를 전공했지만 대학을 졸업한지 오래되니 사실 꽤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이방인 책에서 역자노트를 보면서 다시 공부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역자노트에서 저자는 정확하고 꼼꼼하게 출간 됬던 김화영 번역의 이방인의 잘못된 의역 번역을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다. 본문과 원서에 대해서도 눈에 띄게 밑줄까지 치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원내용을 읽고 뒤에 첨부됨 역자노트를 읽으면서 번역의 오류와 내옹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해 줄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뫼르소... 까뮈가 그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내게 소설이란 삶의 목표 즐거움 행복 의미 등등 많은 것들에 푹 다시 빠져 들게 해주는 도구이다. 나는 실존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뫼르소를 통해 설명하려 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는 감정인것 같다. 첫 문장 부터 사실 우울하게 시작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결국 죽음을 떠나서는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며 결국은 무엇을 향해 아둥바둥 하는 걸까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어머니가 죽었음에도 슬퍼 하기는 커녕 담배를 피고 커피를 마시고 또 그 다음날 과거 좋아했던 여자와 우연한 만남을 핑계로 사랑을 나누는 행동이란...
무의미, 무소유, 뫼르소는 우리 현대사회에 정형화된 인물에서 벗어나 어쩜 진정한 자유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현대인들과는 너무나 상반되는 면이 많은 아니 정상인과는 다른 뫼르소 뫼르소..남의 일에 참견하고 끼어들고 관심이 지나칠 때가 많지만 그러면서도 중요한 일에는 무관심한 우리들을 뫼르소와 비교해 보게 된다.
결혼도 사랑도 죽음도 뫼르소 에게는 언제나 그냥 다가오는 매일 만나게 되는 공기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재판에서 뫼르소의 이해안가는 태도를 비판한 검사를 보면서 우리는 검사 같은 삶을 위해 너무나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잣대와 기준에서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을 벗어난 그...
나는 소설을 통해 정답만 강요했던 세상에서 벗어나는 그러나 개운하지 않은 해방감을 느꼈다.
이방인은 단지 뫼르소 그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가 언제나 삶에서 때로는 이방인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더 깊이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때로는 소외감도 느끼고 외로움도 느끼는 것 같다.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한다는 끝까지 비극적인 이방인은 가식으로 도배되어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우리보다는 차라리 더 욕을 먹지 않아도 된다. 그는 생각 없고 미래도 없고 심장도 없으며 그냥 방아쇠를 당겨 살인자가 되어버린 바보는 아닐 것이다. 까뮈가 뫼르소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메시지가 다시 한 번 궁금해졌다. 사실 밝고 긍정적인 소설을 좋아하지만 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 내가 따라갈 수 없는 표현력 생각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까뮈라는 작가를 다시 한 번 이 부정적인 의미에 슬프기도 한 소설로 나는 즐겁게 만날 수 있었다.
( 한우리 북서평단을 통해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