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평점 :
그림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마음이 잔잔하고 따스해지는 책이다.
우리집 욕실 제품에서, 주방 플라스틱 식기에서도 어찌보면 캐릭터같지 만은 않은 현실적인 모양의 토끼인
피터래빗를 만날 수 있다.
피터래빗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이다.
그런데 자주 만났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없다.
사실 만화를 본 기억도 안난다.
그런 피터래빗의 많은 이야기들을 묶어 한 권의 전집이 나왔다 하니 정말로 기대가 되고 읽고 싶었다.
토끼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참 좋았다.
귀여운 토끼와 동물 그림이 페이지 마다 그려져 있고,
내용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1902 년 부터 1930년까지의 23가지의 이야기와 작가의 미출간된 작품들 까지 만날 수 있었다.
아이가 토끼띠라 더 친숙하고 귀여운 토끼 캐릭터를 좋아해서 책을 받자 예쁜 노트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글을 읽어 보지 않아도 각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그림들로도 혼자서 이야기를 미리 상상해보곤 했다.
< 9. 사나운 토끼 이야기 >
같이 글이 짧고 간결하지만 토끼의 표정들을 자세히 비교해 보게되는 파트는 책 읽기가 귀찮을때도 편안하게 읽어볼 수
있다.
사납고 못된 토끼와 순한 토끼가 등장하는데 겉모습은 많이 달라보이지 않았는데
토끼들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서 착한 토끼와 못된 토끼를 구분하게 되었다.
한 편의 애니매이션을 책 속에서 만났다.
못된 토끼가 착한 토끼의 당근을 빼앗아 먹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을뻔해 혼쭐이 났다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듯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어른이 되어버린 내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단순하지 만은 않은 이야기였다.
어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
바로 < 피터래빗 시리즈 전집 > 이다.
유명한 애니매이션 '톰과 제리' 의 모티브가 됬다는 <10. 모펫양 이야기 >는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고양이가 정말로 너무 귀엽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데....그림속 고양이를 쓰담쓰담 해주고 싶었다.
쥐와 고양이의 귀여운 행동들과 서로를 놀리는 이야기인데, 짧은 한 편으로 톰과제리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각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이야기에 관하여 ' 한 페이지에 간결하게 요약해준 부분이 있는데 참 좋았다.

큰 아이가 5살 여자아이라서 엄마가 읽는 책이 귀여운 피터래빗과 동물들이 나오니 관심을 보여서
같이 읽어보기도 했다.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지루해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내용들은 간결하게 요약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예쁜 그림들은 같이 보았다.
아직 혼자서 글씨를 다 읽는 것은 아니어서 내가 먼저 읽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책에 나오는 각각 여러가지 피터래빗의 이야기를 읽고 서로 느낀점은 어떤지 독서토론이나 모임에서 이야기해도
좋을 것 같다. 무겁지 않고 즐겁고 예쁜 독서토론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20. 애플리 대플리 동요
는 내 마음대로 음을 붙혀 요즘 노래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흥얼대고 불러봤다.
아이에게 쉬운 책도 글밥이 작은 책도 아이책도 아니라 생각되지만
나는 < 피터래빗 > 으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다.
너무 예뻐서 그냥 꺼내서 아무 페이지나 읽는것이 아닌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개인사정으로 책을 집중해서 못 읽고 있는데
나에게 책을 멀리하지 않게 해 준 감사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