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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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다 보고 나니 그냥 소설만 보는게 왠지 더 좋을듯도 하네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툭툭거리는 주인공 아저씨와 여리여리하면서 똑 부러지는 남은이의 하얀 얼굴이 없어질 거 같기도 하고~소설 속 주인공보다 안성기님의 나이가 더 많은 거 같더라구요~^^
얼마전 본 은교랑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다행히 상큼하고 부제대로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끝맺음 합니다.. 뭐 은교쪽이 심하게 나이가 차이나긴 했지만~
하여튼 자신의 사랑에 세상에 손가락질을 뒤로하고 다가설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이겠죠. 그 순간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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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 2009 제1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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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적 조선시대에 진 지도가 현재의 지도와 그 모양이 흡사함에 놀랐던 것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대동여지도가 이렇게 방대하고 자세하며 백성들을 생각하여 그려진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찌 한사람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그냥 계속 놀라울 뿐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생몰년이 정확하지 않을 정도로 그 시대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선생이 박범신님에 의해서 다시 한번 태어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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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대교북스캔 클래식 14
제인 오스틴 지음, 서민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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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번째로 읽었는데,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콜린 퍼킨스가 나온 BBC드라마를 보고 나서 잡은 책이라 드라마 속의 배경이라든가 주인공들이 너무 연상되긴 했지만...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거 같기도 합니다. 드라마와의 대사의 차이점들이 보이니 더 재미있더라구요.. 드라마의 영상이 희미해지면 다시 한번 읽어보려구요..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읽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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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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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이적요 시인은 본성에 지고만게 아니라 가슴벅찬 본성의 공격을 누르고 또 눌렀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누르다 보니 흉폭하게 폭팔해 자신이 아끼던 제자를 죽음에 몰아넣게 되고, 그에 대한 자책으로 스스로 죽음에 자신을 가차없이 몰아가버린 불행하고 불행했던 지성인이라고. 시인은 자신의 노트에서 누누히 자신의 이중성과 가치없음을 내보이려고 애쓰지만요.

이 책은 변호사 Q가 시인이 죽은 1년 뒤에 시인의 유언에 따라 그의 노트를 보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변호사, 이적요시인, 서지우작가로 화자가 계속 돌아가면서요.
제대로 된 성장기나 청년기를 거칠 수 없었던 암울한 세대에 묻혀 암울한 인생을 살다가,
노년이 된 뒤 자신의 모든 세포를 깨어나게 하는 소녀 은교를 만나게 됩니다.
겉은 주름진 노인이나 은교가 말하듯이 속은 더 없는 청년인 이적요시인은 태어나 처음 벅찬 사랑을 느끼지만, 또한 그 사랑이 남들이 보기에 더 없이 추할 수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막기 위해 애쓰는 제자 서지우 작가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소녀 은교가 얽히고 섥히면서 막을 수 없은 불행속으로 빠져만 들어갑니다.
시인이 제대로 된 청년기를 지낼 수 있었다면, 그렇게 소녀 은교에게 불가항력적으로 빠져 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아픈 편린으로서 힘들게 세상을 살았던 시인에게, 마지막의 따뜻한 촛불이 될 수 있었던 사랑마저 불행하게 끝낼 수 밖에 없었던 시인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짧게 짧게 이어지는 문체들이 가슴에 콕콕 박히듯이 술술 읽어지는 책이었습니다. 밤에 읽고 싶었으나 어쩔수 없이 낮에도 읽어버렸다는~ 
아참~ 호텔 켈리포니아를 꼭 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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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9
이제 와서, 서지우 때문이라고만 말하진 않겠다. 그것은 비겁한 핑계로 소중한 본능을 파묻는 짓이다. 그애를 만난 처음부터 발화되기 시작한 내 본능이 음험하게 잠복되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잠복은 평화이다. 그러니 서지우가 없었다면, 그 순정한 평화는 좀더 지속됐을 것이다. 그것이 아쉽다. 모든 걸 휩쓸고 갈 폭풍우 같은 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예감하기 시작한 것은, 가을이 아주 깊었을 때였다. 서지우가 내 잠복된 본능의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p.90
오늘은 은교, 네게 첫 편지를 쓴다. 지금은 부치지 않을 편지를. 그래도 편지, 하고 발음하고 나니까 사탕을 물었을 때처럼 혀끝이 달콤하다. 사실은 네게 편지를 쓰고 싶은 날이 그동안에 참 많았었어. 그렇지만, 나는 어두컴컴하고 너는 시리게 프르다. 어찌 그걸 부정하랴. 젊은 날에 만났다면, 그리하여 너와 나 사이엑 아무런 터부도 없었다면, 너를 만난 후, 나는 아마 시를 더이상 쓰지 않았을 것이다. 네게 편지를 쓰면 되니까. 천 일 동안이라도. 너에 대한 나의 정한은 아직도 이리 무성하다. 너는 내게 어째서 한 번도 종이 편지를 쓰지 않았니. 그랬더라면 죽어서 글을 남기는 이런 짓, 혹시 하지 않아도 됐을지 모르는데.

p.369
개가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심심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세상을 보고 짖는 것은 무섭기 때문인데

그대는 오늘도 개보다 많이 짖는다

p.394
나의 마지막 길이 쓸쓸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비참하지도 않다. 너로 인해, 내가 일찍이 알지 못했던 것을 나는 짧은 기간에 너무나 많이 알게 되었다. 그것의 대부분은 생생하고 환한 것이었다. 내 몸 안에도 얼마나 생생한 더운 피가 흐르고 있었는지를 알았고, 네가 일깨워준 감각의 예민한 촉수들이야말로 내가 썼던 수많은 시편들보다 훨씬 더 신성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세상이라고, 시대라고, 역사라고 불렀던 것들이 사실은 직관의 감옥에 불과했다는 것을, 시의 감옥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시들은 대부분 가짜였다.

p.399
은교. 아, 한은교. 불멸의 내 '젊은 신부'이고 내 영원한 '처녀'이며, 생애의 마지막에 홀연히 나타나 애처롭게 발밑을 밝혀 주었던, 나의 등롱 같은 누이여.

이제 마지막으로, 나처럼 맑은 소주에 의지해, 나보다 먼저 생으로부터 홀연히 걸어나간 한 시인의 시 중에서, 그 일부를 여기 옮겨 적는다. 나의 시는 네게, 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땅거미 짙어가는 어둠을 골라 짚고
끝없는 벌판길을 걸어가며
누이여, 나는 수수 모가지에 매달린
작은 씨앗의 촛불 같은 것을 생각하였다
가고 가는 우리들 생의 벌판길에는
문드러진 살점이 하나,
피가 하나,
이제 벌판을 흔들고 지나가는
무풍의 바람이 되려고 한다
마지막 네 뒷모습을 지키는
작은 촛불의 그림자가 되려고 한다 
저무는 12월의 저녁달
자지러진 꿈,
꿈 밖의 누이여
                           - 박정만, 「누이여 12월이 저문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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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폴리 레인보우 북클럽 17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선희 옮김, 박지애 그림 / 을파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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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려다가 <사랑스러운 폴리>가 전작인 걸 알고 먼저 읽고 읽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소개 및 과거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읽고 읽는게 좋을 거 같아요. 사랑스럽기만 하던 폴리가 20살의 어엿한 아가씨가 되어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음악교사로 돈을 벌기위해 독립해서 다시 파니가 사는 도시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책이 쓰여진 1800년 당시의 미국은 여성의 권위가 아주 낮았던 시대로 여자가 돈을 버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이고 투표권도 없던 암울한 시기 였네요. 그러나 폴리는 하숙집의 다른 당당한 여성들과 사귀면서 남을 돕고, 주체적인 자아를 확립하는 멋진 여성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 나이때의 가장 중요한 사랑을 하게 되죠. 돈많고 어른스럽고 멋진 시드니씨가 아닌, 어린시절 그렇게 폴리를 괴롭히던 천방지축 소년 톰에게요~ 대학생이 된 톰은 부유한 아버지에 기대에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 쇼씨가 파산하게 되면서 정신을 차리고 진정한 사랑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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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9
~ "난 괜찮아. 난 그런 걸 바라지 않아. 네게 돈이 조금밖에 없어도 다 네가 땀 흘려 번 돈이란 걸 아니까."
~ "정말 너 다운 말이야. 슬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바보가 되지 않을 거야. 우리는 함께 일하게 될 게야. 용감한 폴리, 넌 네 남편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거야. 그 사람이 비록 가난뱅이 톰 쇼일지라도."
~"그래. 넌 꼭 성공할 거야.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지닌 일과 그것을 하려는 진심어린 의지야."
~"더 중요한 게 하나 있어, 폴리."
~"평생 그 남자를 사랑하고 도와주는 훌륭한 여자. 네가 내게 그렇게 해줄 거라고 믿어, 부디~"
"그 여자가 촌스러운 구닥다리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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