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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그와 다시 마주하다 - 우리가 몰랐던 제갈량의 본모습을 마주해보는 시간
류종민 지음 / 박영스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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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힌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과 삼국지라는 소설 중간 쯤에서 독자의 시선을 편안하게 이끌어준다. 책이 잘 읽혀서 왜 그러지? 제갈량 이라는 인물이 흥미로워서 그런가 싶다가도, 작가의 인물탐구를 하는 시야가 너무 재미있었다. 제갈량이 스스로를 악의과 관중에 비교하는 모습을, 동기생 서서, 최주평이 어떻게 대했는지, 이런 호기로운 제갈량을 유비는 어떻게 첫대면에 찾아갔는지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안내하는 이야기 풀이방식이 몰입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삼국지를 읽다보면 제갈량이라는 인물이 주는 갖가지 인상 혹은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급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모습에 신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용맹이 하늘을 찌르는 관우와 장비의 자존심을 굽혀 마음으로 제갈량을 따르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모든 심리에 능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독자들이 가질 만한 이런 선입견에 대한 주제를 따로 뽑아 그에 대해 자료들과 정황들을 열겨하며 삼국지 안에 감추어진 면들을 끄집어 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제갈량이 방통을 과연 라이벌로 생각했을까?? 라는 부분이었다.

삼국지에는 방통이 제갈량을 의식해서 무리하게 원정계획을 짜서 위험을 자초한 부분이 명확하게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제갈량이 방통을 의식하는 부분은 그리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은 부분이다. 여기에 여러 의견이 있겠다. 1) 제갈량이 방통을 한 수 아래로 여겼기 때문에 방통의 공적이 무엇이든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통이 자신과 같은 반열에 오른 후에도 제갈량은 손권에게 방통을 극찬하는 대목이 나온다. 방통은 위나라 신하에 견주자면 순욱에 견줄만 하다 라고 평가한 대목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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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 - 평온함이 나를 채울 때까지 마음을 봅니다
진세희 지음 / SISO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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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와 수필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아주 편안한 목넘김을 주는 글들이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싱어의 책들을 소화하기 쉽게 잘게 잘라 놓은 느낌도 들었다.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책이다. 강요하지도, 가르치려 들지도 않고 속삭여 주는 듯이 말이다. 

하루종일 쉬지 않는 우리 각자의 생각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다. 
우리의 생각은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온 종일 만들어 내고, 우리는 그 생각에 대응하느라 하루 끝에 피곤해진 모습 말이다. 사실 우리 각자의 기준대로 이것은 좋아, 싫어, 이래야만 해! 등의 자신의 만들어 놓은 생각의 기준과 싸우기 바쁜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호불호를 내려놓고 순수한 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보여 준다. 
그냥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다 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있으면, 어느새 그것이 내게 최상의 일을 바뀌는 것 말이다. 
사실 나는 내 생각도 온 세상도 통제할 수 없지만, 나의 통제를 내려놓고 내어 맡길때 온 우주는 가장 좋은 것을 내게 가져다 준다는 믿음!





우리의 생각은 사실은 두려움, 과도한 기대, 고통... 모든 것들이 허상이다. 
이 모든 것들은 호수의 둥글게 퍼진 잔물결과도 같아서, 잠시 놓아두면 금새 사라져 없어질 것들이다. 
나의 호불호를 내려놓고 '있음'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그럴수 있다면 우리 내면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은 허상이고, 파도와도 같다. 시시각각 만들고 부수면서 변화하는..
그저 있음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면 이것들은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온다. 

생각은 또한 우리를 끊임없이 막아서는 저항이기도 하다.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끊엄없는 두려움과 저항이 우리의 행동을 막아선다. 
세상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바라고 행동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무한한 에너지의 장입니다. 무엇이든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이 내게는 엄청난 힘과 용기를 주었다. 뭔가 가로막던 두려움이 깨끗이 물러 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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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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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지구 온도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그리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는 전혀 아니다. 그러나 간단하게 과거 20,000년 동안 전 현재 지구온도보다 5-6도가 높았던 시설이 있었지만, 현재의 지구온도는 산업혁명 이후 단 200년 만에 1도가 상승했다. 1도 상승에 대한 댓가는 너무나 혹독하다. 이상기후로 가뭄, 홍수, 전염병의 발생지역의 확대 등 너무나도 많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과잉에 있다. 해양, 토양,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작용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과잉 이산화탄소는 지구 안으로 들어온 태양 복사열을 더욱 강하게 가두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이클 만 박사의 하키스틱 그래프는 지난 1000년 동안의 온도를 나타내고, 1960년대를 기점으로 지구온도는 순식간에 급증했다. 모든 것들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만에 세계인구는 10배로 증가했고, 석탄 / 석유 /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에너지를 10배나 많은 전세계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짧은 시간에 거대한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는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를 바탕으로 이룩한 결과물이다. 10배의 인구는 엄청난 식량소비를 불러왔는데, 특별히 육식의 소비는 이산화탄소보다 28배나 높은 매탄가스를 방출 야기시킨다. 소의 대소변, 되새김질, 방구가스 등은 매탄가스를 대량 발생한다. 


앞으로 지구의 온도는 어떻게 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다. 왜냐하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일 얼마만큼의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현장에서의 에너지 효율화, 전 지구적 차원의 탄소배출 제로 협의 등은 2050까지 탄소제로 운동의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2030-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면 전기차로 교체되고, 스마트시티의 전력효율화 프로그램이 점차 가동되기 시작하는 등의 전지구적 차원의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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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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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가장 큰 장점은 10권의 삼국지를 한권으로 요약한 것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주변 이야기는 최대한 축소해 메인스토리를 풀어냈다. 10권 시리즈에서는 디테일이 너무 많아 중심 스토리를 기억하며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1권의 삼국지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하게 드러나는 중심 스토리 뼈대이다.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독자들이나, 삼국지가 너무 길어서 집중하기 어려웠을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 한다. 짧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체의 흡입력도 너무 좋다. 동시에 아쉬운 점은 10권의 책을 1권으로 압축한 탓인지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수경선생 서서의 이야기 부분은 너무 짧게 요약해 그리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지 않는 점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이 한 권 짜리 삼국지 인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넘어가도 괜찮은 아쉬움이다. 


엄청난 흡입력! 최고의 캐릭터들!

573페이지의 책으로 좀 두꺼운 편이기는 하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읽었는데 완독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흡입력이 대단했고 군더더기가 없어 다음에 이어서 읽을 때 혼란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삼국지의 놓칠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책사들의 지략일 것이다. 제갈공명의 한 없이 기품넘치면서 당당하고 시크한 자태..어떤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고, 모든 상황을 지략으로 이기고 결국 유비를 한중왕으로 앉혀 버리는 천재적인 지략은 삼국지의 메인 스토리 라인이다. 주유, 사마의 같은 뛰어난 지략가도 등장하지만, 제갈공명은 삼국지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한 삼국지에는 뛰어난 장수들이 등장하는데 누구다 아는 유비, 관우, 장비 보다 개인적으로는 조운(조자룡)이 단연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공손찬 수하에 있던 성산 조자룡은 유비를 흠모하지만 유비는 공손찬과의 인의를 무시할 수 없어 그를 만류하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공손찬이 원소에게 패하면서 유비와 조자룡은 우연히 다시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주군과 신하가 서로를 눈여겨보는 애뜻함이 잘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조자룡의 무예는 매우 특별하게 묘사되어 있다. 유비의 갓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조조의 백만대군을 파헤치면서 주군 앞에 당도하는 모습 등 말이다. 조조는 산 위에서 조자룡을 보며 저 장수를 산 채로 잡아오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잡는게 불가능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유비 앞에 도착한 조자룡을 보며 유비는 자신의 아들을 집어 던져 버린다. 이 하찮은 어린 것 때문에 용맹한 장수 하나를 잃을 뻔 했다면서 말이다. 


다시 읽어도 빠져드는 책, 심지어 다 아는 내용인데! 

삼국지에 기억에 남는 스토리들이 있다. 적벽대전, 제강공명을 만나기 유비가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신세였던 시절의 내용, 유비가 조조 아래서 숨죽여 기회를 엿보던 장면, 마침내 유비가 조조를 떠나 호랑이에 날개를 다는 듯한 장면, 제갈공명을 꼬시는 장면, 동탁의 폭정에 최고의 미인 초선이 그와 여포 사이를 서로 적대하게 만드는 장면, 제갈공명의 신들린 듯한 지략, 조조와 관우의 끈끈하면서도 찌질한 관계, 유비가 천하를 얻을 기세였다가 천하통일이 다음세대에게 넘어가는 부분 여러 스토리들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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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그래비티 -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우주러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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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인류는 아직 너무나 협소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인류의 문명은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측량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보이져1, 2호는 은하계를 떠돌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인류가 가보지 못한 은하계의 어딘가를 계속해서 끝없이 침속 속에서 여행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화성 프로젝트를 추진해 화성의 토양과 지질분석 등으로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인류가 우주에 새로운 거주지를 만든다면 아마 그것은 화성이 될 것이다.

화성은 인간이 살기에 이상적인 우주환경이다. 단단한 토양이 표면을 이루고 있어 사람이 걷거나 건물을 짓기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하140도까지 떨어지는 온도와 기압은 지구의 0.6%에 불과, 대기성분은 이산화탄소다. 그러나 인류의 기술수준으로 거주지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영화 [마션]에서는 화성 토양에 토마토를 재배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화성토양을 가열해 물을 생성하고 물을 전기분해 하면 산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거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하면, 지구에서 콘크리트 등 필요한 건축자재를 이동해야 할텐데 로켓이 실어갈 수 있는 무게가 제한된다. 여기에 화성의 토양과 똑같은 상태의 토양을 만들어(유기성분이 없는 하와이의 화산재 등을 이용한) 실제 건축실험을 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주프로젝트에 대한 인간의 어마어마한 상상력에 놀랐다.


달표면에 있는 헬륨-3 (1g에 석탄 40t과 맞먹는 열량), 2055년 이후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는 핵융합 발전, 달 로켓기지 건설 등 만화책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일들이 과학의 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달에 있는 광물자원의 활용과 관련해서는 인류의 핵융합 발전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우주시대를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란 점도 전율이 일게했다. 달에 인류가 한 걸음 더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달을 베이스로 인류는 화성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될 것이다. 화성에 핵폭탄을 발사해 극지방의 얼음을 녹여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와 비슷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3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등의 미래 시나리오도 제시한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이다.)

우주탐사는 인류에게 지구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게 만든다. 지구의 수명이 언젠가는 다해 다른 거주지를 찾아야만 하는 미래의 어느시점을 염두하는 것도 우주탐사의 주요 임무 중에 하나다. 당장은 너무나 먼 미래라고 느끼지만 말이다. 즉, 우리가 지구로부터 독립하는 시간을 최대한 벌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며 낭비하는 자원과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다. 인간은 현재의 작은 행동에 대해 미래의 피해의 규모를 즉각적으로 계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구는 시간이 갈수록 환경파괴의 가속도는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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