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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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가장 큰 장점은 10권의 삼국지를 한권으로 요약한 것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주변 이야기는 최대한 축소해 메인스토리를 풀어냈다. 10권 시리즈에서는 디테일이 너무 많아 중심 스토리를 기억하며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는 점도 있었다. 하지만, 1권의 삼국지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하게 드러나는 중심 스토리 뼈대이다.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독자들이나, 삼국지가 너무 길어서 집중하기 어려웠을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아닐까 한다. 짧은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체의 흡입력도 너무 좋다. 동시에 아쉬운 점은 10권의 책을 1권으로 압축한 탓인지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수경선생 서서의 이야기 부분은 너무 짧게 요약해 그리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지 않는 점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이 한 권 짜리 삼국지 인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넘어가도 괜찮은 아쉬움이다. 


엄청난 흡입력! 최고의 캐릭터들!

573페이지의 책으로 좀 두꺼운 편이기는 하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읽었는데 완독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흡입력이 대단했고 군더더기가 없어 다음에 이어서 읽을 때 혼란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삼국지의 놓칠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책사들의 지략일 것이다. 제갈공명의 한 없이 기품넘치면서 당당하고 시크한 자태..어떤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고, 모든 상황을 지략으로 이기고 결국 유비를 한중왕으로 앉혀 버리는 천재적인 지략은 삼국지의 메인 스토리 라인이다. 주유, 사마의 같은 뛰어난 지략가도 등장하지만, 제갈공명은 삼국지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한 삼국지에는 뛰어난 장수들이 등장하는데 누구다 아는 유비, 관우, 장비 보다 개인적으로는 조운(조자룡)이 단연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공손찬 수하에 있던 성산 조자룡은 유비를 흠모하지만 유비는 공손찬과의 인의를 무시할 수 없어 그를 만류하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공손찬이 원소에게 패하면서 유비와 조자룡은 우연히 다시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주군과 신하가 서로를 눈여겨보는 애뜻함이 잘 그려져 있고, 무엇보다 조자룡의 무예는 매우 특별하게 묘사되어 있다. 유비의 갓난 아들을 가슴에 품고 조조의 백만대군을 파헤치면서 주군 앞에 당도하는 모습 등 말이다. 조조는 산 위에서 조자룡을 보며 저 장수를 산 채로 잡아오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잡는게 불가능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유비 앞에 도착한 조자룡을 보며 유비는 자신의 아들을 집어 던져 버린다. 이 하찮은 어린 것 때문에 용맹한 장수 하나를 잃을 뻔 했다면서 말이다. 


다시 읽어도 빠져드는 책, 심지어 다 아는 내용인데! 

삼국지에 기억에 남는 스토리들이 있다. 적벽대전, 제강공명을 만나기 유비가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신세였던 시절의 내용, 유비가 조조 아래서 숨죽여 기회를 엿보던 장면, 마침내 유비가 조조를 떠나 호랑이에 날개를 다는 듯한 장면, 제갈공명을 꼬시는 장면, 동탁의 폭정에 최고의 미인 초선이 그와 여포 사이를 서로 적대하게 만드는 장면, 제갈공명의 신들린 듯한 지략, 조조와 관우의 끈끈하면서도 찌질한 관계, 유비가 천하를 얻을 기세였다가 천하통일이 다음세대에게 넘어가는 부분 여러 스토리들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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