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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김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_ 김영옥
나는 나이듦을 바라는 이다. 10대에는 힘든 시간 좀 지나가길 바라며, 20대를 기대했다. 20대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30대를 고대했다.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은 은퇴한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이것이 곧 늙어감과 동일어가 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늙어감, 죽음, 자연사, 연명치료거부권 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하 같은 관심사를 가지신 분이라면, 장아메리 저서들도 추천.
아무튼 한 켠으로는 나이듦, 즉 늙어감을 바라지만 그 안에 포함된 어두운 내면까지는 모조리 알지 못하고 있는 내게 진정한 의미의 늙어감이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진화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아주 ‘미래지향적’인 대화와 정보들이 담겨있다. 나에게 ‘자기계발’서적이란 이런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늙어감을 기대하는 현실에 지친 청년이었던 내가, 무럭무럭 자라나 할머니가 되고 싶어졌다.
✏️고령자가 된 다는 것은 “마치 다른 우주로 여행을 온 것“과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 아무리 숙지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고령’이라는 세계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미지의 영역이다.
✏️나이듦/늙어감은 배움이 필요한 일이다. 노년기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김현숙 농부도 이제 60대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보다 20년 넘게 인생을 더 산 어르신들과 자신보다 30년 전 어린 청년들 모두와 우정을 쌓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호혜적으로 연대하는 삶.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감각은 어느 정도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그 감각이 발현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접촉이나 관찰, 곁에 있기 등이 점점 더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나이 든 여자에게는 3교대 근무 노동의 강도가 과하다. 이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외면하고 살다가 갑자기 피로가 몰려드면 지구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든다. 홀로 우주를 떠돌다 소혹성의 파편에 부딪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나를 어떻게 하면 다시 지구 안으로 데리고 올 수 있을까.
✏️그분들의 주름은 급속하게 시간 이동을 시켜, 우리를 유년 시절로 데려갑니다. 그 주름은 뭐든지 다 긍정해주는 주름일 수 있어요.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노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삶의 최전선인 주름에 대 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동시에 이야기가 된 삶을 만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