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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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살아왔던 수 많은 인물 등, 아주 낯설고도 개인의 윤리적 혹은 사회적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여기에 있다. 물론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빛나는 역사에서 가려지거나 공격받으며 이면에 가려졌던 인물들의 고결한 꿈을 온전히 바라보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만큼은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가 인류에게 바치고자 했던 경의처럼.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만 합니다. 젊은이들이여, 누구도 당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라고 강요하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_ 타미페이
나는 이것이 윤리적으로 복잡한 삶을 산, 그럼에도 진정한 크리스천 정신을 끝내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 세상에 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온갖 사람들을 다 끌어와서는 결국 나라는 인간의 머릿속을 맴돌던 수많은 사고를 글로 시험하고 있었다.

✏️우리는 리펜슈탈의 영화를 보면서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한다. 그리고 그 딜레마를 통해 정치와 카메라와 예술가의 윤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표현물의 ‘금지’는 우리로 하여금 이런 딜레마를 경험할 길 자체를 막아 세운다. 금지는 가장 손쉽고도 유아적인 해결법일지도 모른다.

✏️픽션의 세계에서도 오랫동안 대중문화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여성의 삶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재생산해왔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비극은 <안나 카레리나>이후로 끊임없이 문학과 음악과 영화에서 변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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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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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작가님 중 한 분이다. 물론 이주란작가님 만의 세계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갈 수록 좋아지는 작가님의 필력과 작품세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던 작품. 이토록 순하고 맑은 세계라는 정의에 고개를 절로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각나고 부서지고 무너져버린 지금 우리에게 마침내 당도한 ‘다음이 있다는 마음‘

✏️나는 사람들이 내가 말한 만큼만 나에 대해 안다고 생각해왔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은 좀 쉬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런 말도 해주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너무 쉽게 부서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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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 - 부패의 역설이 완성한 중국의 도금 시대
위엔위엔 앙 지음, 양영빈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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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필 체제의 중국은 도금 시대를 극복하고 진보의 시대를 열 것인가? 라는 소개문구가 의미했던 것이 나뿐이 아니였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부패라는 단어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들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지극히 나의 기준) 그러나 저자는 중국 관료체제에 대한 이분법적의 틈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부패는 곧 붕괴라는 일원화 된 생각(편견이라 볼 수 있을까)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던지는 파격적인 내용들이었다. 서구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다르게 능력과 덕을 갖춘 자가 선발되어 통치하는 능력주의의 좋은 사례로서 중국을 바라보기에 그렇다. 중국의 부패가 어떻게 진화되어가고 있으며, 부패와 경제 성장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다룬 대목이 특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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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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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모자를 쓰는 표지로 유머러스함을 한 스푼 얹은, 친근하고 읽은 기후환경 기자의 에세이. 장일호 기자님에 이어 최우리 기자님의 책까지 읽다보니, 이제 기자님들의 책은 믿고볼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작가님의 이력 중 한줄에서 벌써 마음이 일렁였다. ‘동물권 단체 케어 전 대표의 안락사 논란의 최초 보도자’. 위와 같은 이력을 가진 기후환경 기자로서의 기쁨과 슬픔이 담긴 책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인류가 만들어 낸 발전의 결과 혹은 수혜로 여길 수 있는 이와 함께하는 현실 속에서 기자님의 삶에서 더욱 더 명확하고 빛나는 기후위기에 대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라벨스티커를 따뜻한 물에 불려본 적이 있는 경험이 있는자 와서 읽으라. 속이 시원한 공감과 찐 환경덕후의 마음가짐까지 배울 수 있으니.
더불어 편리함 앞에서 언제나 완벽할 수 없는 허점에 대해서까지 솔직하게 내려놓는 점은 죄책감은 덜고, 실천방안에 대해 모색하게 만드는 등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현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생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우아한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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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김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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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_ 김영옥

나는 나이듦을 바라는 이다. 10대에는 힘든 시간 좀 지나가길 바라며, 20대를 기대했다. 20대에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30대를 고대했다. 그리고 30대가 된 지금은 은퇴한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이것이 곧 늙어감과 동일어가 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늙어감, 죽음, 자연사, 연명치료거부권 등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하 같은 관심사를 가지신 분이라면, 장아메리 저서들도 추천.

아무튼 한 켠으로는 나이듦, 즉 늙어감을 바라지만 그 안에 포함된 어두운 내면까지는 모조리 알지 못하고 있는 내게 진정한 의미의 늙어감이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진화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아주 ‘미래지향적’인 대화와 정보들이 담겨있다. 나에게 ‘자기계발’서적이란 이런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늙어감을 기대하는 현실에 지친 청년이었던 내가, 무럭무럭 자라나 할머니가 되고 싶어졌다.


✏️고령자가 된 다는 것은 “마치 다른 우주로 여행을 온 것“과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 아무리 숙지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고령’이라는 세계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미지의 영역이다.

✏️나이듦/늙어감은 배움이 필요한 일이다. 노년기의 적응과 성장을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김현숙 농부도 이제 60대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보다 20년 넘게 인생을 더 산 어르신들과 자신보다 30년 전 어린 청년들 모두와 우정을 쌓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호혜적으로 연대하는 삶.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감각은 어느 정도 모두에게 있다. 그런데 그 감각이 발현되기 위해 꼭 필요한 접촉이나 관찰, 곁에 있기 등이 점점 더 사라지는 게 현실이다.

✏️나이 든 여자에게는 3교대 근무 노동의 강도가 과하다. 이 모든 것을 대수롭지 않게 외면하고 살다가 갑자기 피로가 몰려드면 지구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기분이 든다. 홀로 우주를 떠돌다 소혹성의 파편에 부딪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나를 어떻게 하면 다시 지구 안으로 데리고 올 수 있을까.

✏️그분들의 주름은 급속하게 시간 이동을 시켜, 우리를 유년 시절로 데려갑니다. 그 주름은 뭐든지 다 긍정해주는 주름일 수 있어요. 나라는 존재를 받아들이게 합니다.

✏️노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삶의 최전선인 주름에 대 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동시에 이야기가 된 삶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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