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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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작별_치넨 미키토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소재이다. 왼손에 죽은 형이 깃들었다는 설정, 형의 존재, 주인공의 기억 등을 감각적으로 다루는 미스터리 소재이다. 평소 이러한 장르물을 즐겨보지 않았던 터라, 처음 손에 쥐는 진입장벽은 높았으나, 점차 흥미롭게 몰이할 수 있는 작가만의 작품 세계가 분명해 좋았다. 단순히 추리와 수수께끼를 가장 큰 화두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왼손으로 이루어진 유대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작품세계의 매력을 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물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나도 무사히 완독.

📌처음 왼손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다케시는 혼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바로 이해했다. 자기 왼손에 형의 영혼이 깃들었다고.

✏️네 도움을 받았을 때, 아주 조금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보답하고 싶었어.

✏️그 사람은 같은 경험을 한 내가 필요해. 그 고통을 이해하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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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1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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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메이커 작가님의 단상집은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감정선이 뚝뚝 끊기지 않는 점이 가장 좋다. 순간에 대한 사유와 오래된 애정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특히 가을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과 자세에 대해 인상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에게는 그저 지고 피는 계절이었던 가을이 글을 통해 이렇게 피어나게 되는 모습을 밑줄치며, 단상집의 매력에 끄덕이게 된다:)

✏️장마처럼 쏟아지느 내 기억에
네 새벽이 축축했으면.

내게 아직 그런 힘이 남아 있다면 좋겠어.
여전히 네 하루를 흔들, 네 새벽을 적실.

✏️깨지고 부서진 마음으로 나아가며
지난한 시절을 입술로 시인할 할 때
우리는 눈물범벅인 미소로 마주하게 될 거다.
비로소 슬픔에서 기쁨을 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이에게
잊혀진다는 것이 가장 아픈 줄로만 알았지
익숙해지는 것이 더 아플 줄 몰랐다.

✏️[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와 용기도 없이
꼬꾸라져 겨우 기어 온 이들에게
가을은 계절 그 이상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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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
누카가 미오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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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크림소다_누카가 미오/한수진

작가님의 저서부터 훑어보며 읽다보니, ‘삼가 아룁니다. 책이 팔리지 않습니다.’라는 책에 대한 굉장한 흥미가 생기며, 읽기 시작한 작품:)

청춘이 고민하는 내면에 대해 공감하지 않을 수 있는 독자가 몇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상처와 아픔을 다루며 깊은 내면에 다가가는 모습들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 작가는 독자의 편에서 자유롭게 해석되기를 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것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라는 것을 작가는 분명 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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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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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_이동민

지구에 그려지기 시작한 역사의 밑그림, 기후 문명의 운명과 세계의 지도를 바꾸다. 기후변화의 역사에서 기후위기의 시대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 갈매나무의 도서 덕분에 의식적으로 찾아읽지 않아도 꾸준히 환경 및 기후위기와 관련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의 시대라고 불려야 할 현시대. 위기만 느끼는 것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는 세대. 우리는 산업화와 화석연료가 앞당긴 기후위기, 그리고 바다와 사막이 소멸되는 시기, 식량위기와 전염병으로 부터의 공부, 전쟁과 테러리즘에 대한 위기, 결국은 대멸종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이 시간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아주 방대하고 다양한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와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이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과연 가능할까? 우리는 이제 대체에너지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나아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또한 전문가적 소견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어 가장 흥미로웠다.

이제는 기후위기로부터 완전한 자유로움으로 향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미래의 발전에 대한 비전과 신념’에 대해 솔직하게 시사하는 저자의 시선이 흥미롭고 신뢰가 가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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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날아 차 - 작심삼일 다이어터에서 중년의 핵주먹으로! 20년 차 심리학자의 태권도 수련기
고선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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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날아 차_고선규

믿고 보는 수준이 되어가는 한겨레 출판사의 에세이들. 지난 번 사는 마음이 워낙 마음에 들었던 터라, 같은 계열의 이번 신작 또한 너무나 기대되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남들에게 보이는 외형적인 몸매보다, 내실있는 근육과 체력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나에게 그야말로 운동에 대한 완벽한 영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몸의 건강을 생각하며, 마음의 건강을 다루는 직업군을 가진 작가님의 사유는 나태해진 나의 몸뚱아리를 일으키는 것에 큰 도움이 되기 충분해졌다.
자, 준비는 되었으니 나는 무엇을 시작하면 좋을지만 선택하면 될 듯하다. 일단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유도와 클라이밍, 발레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더불어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근력운동을 2-3시간씩 하면서도 근육량이 오르는 것만큼 체지방과 몸무게가 로으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해보았던 여성에게는 이 작품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겟다:)

✏️ 태권도도 태권도지만 사람의 말과 행동, 태도에 예민하고 까다로운 나는 어떤 사람에게 배우느냐도 중요했다. (아주아주 공감)

✏️그런데 이번에 내가 버렸다. 다이어트와 체중감소라는 목표를. 태권도라는 운동은 다른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새하얀 저 도복을 입고서는 뭔가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할 것만 같았다. 건강해지자. 몸과 마음이 튼튼한 ‘운동뚱’이 되자.

✏️태권도 매듭을 정확하게 묶는 것은 도복을 단정히 입는 행위의 마침표 같은 것이다.

✏️요즘 부쩍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리 곱게 늙자’ 혹은 ‘우리 추하게 늙지 말자’

#내꿈은날아차 #고선규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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