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전쟁이야말로 이름을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기회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너의 존재는 지속될 것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우리는 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에만 치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 또한 소중한 존재임을 헤아리지 못하는지도 몰라요. 남보다 잘나야 한다고 교육받고, 꼴찌랑은 어울리지 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니 나는 내 인생의 시인이고 주인공임을 어느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나의 이야기와 역사를, 그리고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임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작용이 없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꾸준하게 구호를 외치면 어떤 일이든 해결될 거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자리 잡기도 합니다. 일단 모여 목소리를 크게 외치고 보자, 라는 생각만으로 다수가 공감할 수 없는 요구를 하는 일도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풍경도 우리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장한철은 이미 여러 책들을 통해 세계 지리를 익히고 있었다. 옛 제주 지도에는 동아시아의 여러 지명들이 등장하였다. 한라산 동북쪽에 대마도, 한라산 정남쪽에 유구국, 정서쪽에 중국의 복건성, 서남쪽에 안남국과 태국, 참파, 말라카 등이 있었다. 어느 방향이든 살아서 가기만 한다면 사람들이 사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판단을 중지하고, 다시 한 번 묻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진짜 모습을, 의식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생각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몸을 위한 교육과 영혼을 위한 교육이 그것인데요.
"우린 알지. 진실과도 같은 많은 거짓을 말할 줄. 우린 알지. 우리가 원한다면 진실을 노래할 줄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힘을 갖추어야 문명과 문화를 누리며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부족하면 인간은 야만과 미개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생각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미개한 사람들을 계몽해야 한다는 오만으로 이어졌고, 서구인들이 다른 지역을 식민지화하는 사상적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연쇄살인범의 육성이 매혹적인 비즈니스가 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건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매스미디어의 본질이 그렇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비즈니스’는 범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인터뷰 과정에서 권일용은 살인범에 대한 낭만적 의미 부여가 실수였다는 점을 배웠다.
유영철이 성매매 여성의 시신을 몇 조각으로 토막 냈는지만 회자될 뿐, 유영철이라는 괴물이 ‘왜 태어났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옳은 일을 선택을 해도 그 결과마저 같을거라는 건 매우 이상적이다. 이 소설은 상황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인물상과 대중의 심리 각 캐릭터들의 성향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오, 서브캐릭터들의 서사 마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탄탄한 스토리와 흡입력. 만약 L만을 보고싶은 분이라면 넘기는게 좋을 듯 하다. 애정행각이 주를 이루는 작품은 절대 아니고, 탄탄한 세계관과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기에.진정령이라는 드라마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이 원작 소설을 읽고 오디오 드라마도 듣고 애니메이션과 만화도 줄줄이 찾아보기 시작하는 나를 발견...정말 감자알 캐듯 찾아 볼 수록 무수히 많은 것들이 딸려온다. 수식어구와 행동 이름마저 고전 소설과 시가 등으로 부터 따온걸 발견하고는 작가님 이분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 재탕에 삼탕을 해 곧있음 한약이 될 판...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분의 차기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