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의 자갈길
김용택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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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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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육성회비라는 게 있었어요.
반장을 하면 꼭 육성회원에 가입해서 남들보다 회비도 더 많이 내야했죠.
그뿐인가요.
나의 담임선생님 중 하나는 나를 불러내어
집에 돈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고
무엇을 사와라고 노골적으로 말했어요.
다행히도 엄마와 아빠는 그걸 해주시려 했고,
어른이 된 나는 그 행동들이 이해가지 않습니다.

자갈길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아팠네요.
육성회비를 내지 못했으니 집으로 가라는 말이며,
육성회비를 받기 위해 먼 길을 걸어오는 모습이며,
육성회비를 내기 위해 어렵사리 키운 닭을 파는 모습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걸어가야하는 상황이며,
그 모습을 바라만 봐야하는 시인의 상황이며.

이 때를 회고하면서 시인은
어떤 생각에 젖어들었을까요.
감사함보다는 미안함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죄스러움이...혹은 울컥 하는 분노가 있진 않았을까 합니다.
모진 자갈길을 걸어온 시인은
아이들에게만큼은 그 길을 걷지 않도록 하고자
그리도 예쁜 글을 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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