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식당으로 오세요! 저학년의 품격 27
유지은 지음, 홍찬주 그림 / 책딱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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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식당으로오세요

#유지은

#책딱지

#저학년의품격

 

요리사가 되고 싶은 여우는 아버지에 이어 산속 식당을 운영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 온 손님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여우는 출입금지안내문을 내겁니다.

 

여덟 살 이하도 출입할 수 없고,

너무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출입할 수 없어요.

떠들어서도 안 되고, 털갈이 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이 글을 보면서 노존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이 출입해서는 안 되는 곳,

어르신이 출입해서는 안 되는 곳,

유튜버가 출입해서는 안 되는 곳,

아줌마가 출입해서는 안 되는 곳...

정말 많은 곳들이 출입금지를 하고 있거든요.

이유는 배제와 차별에서 나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3~4학년부터는

우리 마을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그 문제 상황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게 되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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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상상 동시집 37
조성국 지음, 이지희 그림 / 상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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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싶은비밀

#조성국

#상상

#동시

 

들키고 싶은 비밀이라는 시집에는 총 45편의 동시가 있어요.

이 시집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현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와의 목욕 (벌개지도록 익었던 나의 살도...)

갯벌에서 조개 캐던 날도 (그땐 조개가 많았는데, 지금은 없더라고요...)

우리 집 개가 새끼 낳던 날도 (아빠 개가 누군인지 알지 못했다는...)

떨리던 가창시험 날도 (예전엔 홀로 가곡을 불러야 했어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는 대중목욕탕입니다.

다섯 살이라고 해야 하는데,

불쑥 여덟 살이라는 말이 튀어나온 부분에서

경험을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언제까지고 어린이이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솔직함이 좋아서였는지 모르겠지만요.

 

현실이 아프고 고단해도 다른 한쪽에서 웃음을 준비한다는 해설이

참 딱 와닿았어요.

같이 읽고 싶은 동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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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깡충깡충 어린이책 7
박혜선 지음, 김진화 그림 / 토끼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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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삼킨말들의집입니다

#박혜선

#토끼섬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상당히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어요.

학교폭력을 당한 후로 침묵으로 일관하는 성진이.

친구 서영이가 왕따가 될 위기에 놓일 무렵,

성진이에게 삼킨 말들의 집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저는 좀 이 장면이 슬펐네요.

성진이 앞에 나타난 말 중 하나가 죽고싶다.”

얼마나 죽고 싶었으면 그 말을 했을지.

만일 수첩에라도 쓰지 않았다면 정말 답답해서 어쨌을지.

입밖으로 꺼내지 못한 여러 말들을 어서

성진이가 내뱉기를 바라면서 읽었습니다.

 

아들내미도 하고 싶은 말을 잘 안하고 (엄마한테는 그렇게 잘하면서!)

해야할 행동을 참고만 있고 (엄마한테는 엄청 달려들면서!)

그렇게 삽니다.

왜 안했냐고 하면 그때는 그 말이 기억 안났어.” 하는데,

그건 핑계인 것 같고, 실제는 친구와 멀어질까봐 그러는 듯해요.

 

아이들이 꾹꾹 눌러담고 참지만 말고

와르르 내뱉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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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신
한윤섭 지음, 이로우 그림 / 라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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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신

#한윤섭

#라임

 

이 책을 보면서 한윤섭 작가님이야말로 이야기의 신인데하고 생각했습니다.

열 두 살 주인공이 할머니와 이야기 짓는 방식은 어떨까요.

때로는 말도 안 되는 공포판타지가 되기도 하고,

따뜻한 이야기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할머니 대사 중에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어요.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그렇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 이건 이야기꾼의 중요한 기술이야.”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야기를 쓸 때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 또는

경험한 데서 살짝 살을 붙인 이야기 또는

있을 법한 이야기로 확장할 때가 많아요.

경험이 없으면 그랬던 적이 없어서 몰라요라고 말하지요.

 

할머니로부터 재능이 있다고, 언젠가 이야기 만드는 사람이 되면 이야기를 더 완성해보라는 격려를 받은 아이는,

어쩌면 한윤섭 작가님처럼 거대한 이야기꾼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가끔 아이들이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말이 되는 현실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만드시는 분, 이야기 신을 만나

아이들이 신바람나게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기적같은 순간을 기다리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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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파일 시옷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영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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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파일

#앤드루클레먼츠

#사계절

#햇살과나무꾼

#초등추천동화

 

프린들 주세요라는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600만부 이상 팔린데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아주 의미있는 작품이니까요.

이 책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프린들 파일이라는 제목만 봐도

프린들 주세요가 딱 떠오릅니다.

 

조시는 열세 살인데 컴퓨터에 능숙합니다.

그런데 니콜 선생님은 전지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분이에요.

손이 아프도록 손글씨 숙제를 시키는 분이기도 해요.

조시는 엄마 펜에서 프린들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프린들 만든 소년이 니콜 선생님과 흡사하다는 걸 느낍니다.

조시는 프린들 파일이라는 걸 만들어

꼼꼼 감춰진 비밀을 파헤칩니다.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기발한 소년 닉이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선생님이 과연 맞을까요?

이 책에 제가 꼭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고요.

 

“...나는 좋은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고, 좋은 글을 쓰려면 명확하게 사고해야 하는데, 주의가 산만하면 명확하게 사고할 수 없어. 화면 달린 전자 기기가 주의를 흩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중독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후략)”

 

전자책, 저작권 등의 용어도 나오는데요,

시대 흐름에 따라 작가의 이야기도 더 커졌구나 생각했습니다.

프린들 주세요가 시대를 관통하는 언어의 사회성을 담고 있다면,

프린들 파일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문제를 정면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저는 전작을 너무 인상 깊게 읽어서,

이 책에선 감동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웠던 그레인저 선생님의 편지에서 가슴 뭉클함이 있어요.

 

“...가르친다는 것은 근사한 삶의 방식, 경험한 봉사의 삶이야. 내 시간이 잘 쓰이고 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다른 사람이,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이 인생의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줄 수 았다니? 그 보다 더 높은 목표는 바랄 수 없단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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