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왕, 무슨 일을 하지? 고양이와 왕
닉 샤랫 지음, 심연희 옮김 / 키다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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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와 왕, 무슨 일을 하지?>는 오랜 전통이 있는 영국의 아동문학계에서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마 독립적 책읽기를 말하는 것) 아이들을 위해 출간한 책이다. 그래서일까? 그림과 글이 적당하게 잘 배치돼 있는데, 그림선이 부드럽고 경쾌해서 눈이 피로하지 않고 글밥도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는 이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 왕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지?

- 왕은 그 일을 원해서 그 자리에 오른 걸까 아니면 마지못해 오른 걸까?

- 왕은 정말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었을까? 왕이 실패 아닌 실패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 고양이마저 이 왕 옆에 없었다면 왕은 어땠을까?

- 왕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왕실 금고가 비자, 왕은 일을 하기로 한다.

구인광고를 본 왕과 고양이는 기차역 안내 방송 담당자로 일을 하지만, 연착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해고된다.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을 열심히 해보려 하지만, 리본을 너무 많이 자르는 바람에 해고된다.

늘 이런 식이다. 때론 왕이 지닌 습관 때문에, 왕의 옷차림 때문에 해고된다. 특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나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사람 때문에 불편해지는 셈이다. 가까스로 드래곤의 도움을 받아 카페에 멋진 케이크를 전달하게 되고, 왕과 고양이는 그제서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왕자와 거지>라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책에서도 왕자가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도 왕이 자유롭지가 않네. 왕은 다 그런가? 어리면 어리다고 쫓겨나고, 언제 누가 죽일 지 몰라서 벌벌 떨고...진짜 싫겠다."

"그래도 왕인데? 아무나 될 수 없는 게 왕이잖아."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아무도 되기 싫을 것 같아."

명언이구나, 아들.

우리 <고양이와 왕>이 나오면 그것도 읽어보자. 알았지?

#키다리 #키다리동화책 #고양이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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