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말숙을 단숨에 읽고 나는 다시 한번 탄식했다. "아 이 세상엔 정말 좋은 작가가 많구나. 이래서 난 작가가 못 되는 거지."겁보만보를 쓴 김유 작가의 시리즈물.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다소 무례하고 폭력적인 말숙이가 만보의 이야기를 듣고 홀로 길을 나선다. 도끼가 아닌 가위를 주는 산신령, 만보의 찰떡을 먹다 이가 빠진 호랑이, 욕심 많은 꼬마 도깨비. 옛 이야기에서 한번씩 만났던 인물들이 말숙이 앞에 등장하고, 말숙이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아울러 남을 돕고 이해하면서 "나 이젠 달라져야겠다"며 마음을 고쳐먹는다.말숙이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만보와 말숙이는 공유된 비밀 속에...고미도 과연 들어올 수 있을까?마지막에 고미가 길을 떠나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서둘러 고미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진다. 어찌됐든 심술꾸러기의 완벽한 변화, 맛깔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찰떡 같은 삽화. 겨드랑이에 껴서 또 읽고 또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