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순례 씨가 대답 대신 질문을 했다."글쎄." 막연했다. 순례 씨, 길동 씨 부부, 박사님, 원장님, 2학년 담임쌤.…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은 금세 꼽을 수 있지만,""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 P53
처음 등장한 건 19세기 말 유럽에서였다. 단순히 우편물 구실을하기 위해 탄생한 이 엽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업적을 남긴다.그건 바로 ‘근대문화‘의 시작점이 된 것. - P15
문학에는 해방의 힘이상의 것, 구원의 힘이 있어요. 문학이 절 구해 주었어요. 책이 없었다면 전 이미 오래전에 죽고 말았을 거예요. 하젤의 이 토로는 마치 노통브의 입에서 직접 나온 듯하다. - P251
농부 한 사람, 한 사람이 급변하는 기후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일구는 땅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묵묵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다음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다. 여전히 농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투성이고,더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농사를 스무 번쯤지은 10년 뒤라면 어느 정도 우리만의 노하우가 쌓여 있을 것이라믿는다. - P262
나는 소리내어 울고 싶었지만 울 수는 없었다. 눈물을흘리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었고, 너무 많은 것을 경험했다.세계에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 그 슬픔은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고, 가령 설명할 수 있다 해도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할 종류이다. 그 슬픔은 어떤 형태로도 바꿀 수 없고, 바람 잔 밤의 눈처럼 그저 고요히 마음에 쌓여 갈 뿐이다. - P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