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슬픈 건 죽은 이들 때문일 수도 있고, 늘 미완으로 남는 소망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P267
그냥 떠들어 댄 거지. 우리 세대들이 그런 것 같아. 지적 편집증이 있어서 그런 과장을 해가며 뭐라도 된 기분에 취해 있었지. 뭐가 중요한지는 가려 내지도 못하면서. - P279
어쩌면 인간의 삶은 장소애가 선처럼 이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 P22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건강수명은 별반 늘어나지 않았다. - P23
책을 읽는다는 건 종이에 쓰인 문자를 읽는 게 아니라 글자와 문장과 맥락을 읽고 나의 생각을 더하는 것이라고 - P28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고, 편안하면 이 순간에 사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 P140
마음 먹어도 하기 어려운데 나중에 언젠가는 하기로 마음 먹겠다는 건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하지 않겠다고 하고 싶은데 논리가 달리거나 욕 먹을 것 같은 때 은근슬쩍 ‘시기상조’를 가져 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 P113
한국에서 교육은 사람을 점수로 만드는 모욕에 가껍지 않은가. 개별성은 위험하다. 누구나 딱 봐도 이 사람의 가격을 알 수 있도록 보편적 점수를 따는게 중요하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