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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이상의 말, 글 이상의 글
김정화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2년 11월
평점 :
이것은 독서록인가 수필집인가? 딱히 기라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글들이 한 조각씩 있어 책 전체를 무엇이다 라고 규정하기 쉽지 않군요.
그래도 읽는 재미 쏠쏠은 인정합니다. 작가님의 깊이있는 문학적 소양이 사실과 위트와 비극에 얽히고 설켜서 한 호흡에 완독하였습니다.
명정. 바다. 통영. 조르바. 나의 생활습관과 과거이력과 독서취향이 책 읽는 동안 내내 환기되면서 옆집 누나가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른 멸치에 깡쏘주라도 놓고 작가님과 밤새워 얘기하고 싶은 1인.
신에 이르는 길이 만 가지가 넘듯이 내면의 에너지를 진동시킬 방법도 천층 만층이다. 호킨스 박사는 팜나를 만나기 위한 최고의 열쇠가 "겸손" 임을 강조한다. 겸손이라는 마음이 없다면 환상적인 "거울의 집"에 갇히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진심은 소박하지만 가짜는 천박하게 화려한 것처럼. - P169
돈키호테는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도 돈키호테형 인간이다. 고민만 하다 죽은햄릿보다 정의를 위해서 목숨 건 돈키호테가 훨씬 낫지 않은가. 그러니 따뜻한 인간미와 불굴의 용기를 가진 우리의 영원한 편력기사에게 박수를 아니 보낼 수 없다. - P180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하고 감히 닿을 수 없는 별에 이르고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아무리 멀지라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이제 사백 살이 된 불멸의 영웅 돈키호테가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일러준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해 봐야 후회가남지 않는다고.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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