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다가 중턱에 차를 세웠다. 희끄무레한 구름이 안개처럼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팔뚝에 와 닿는 물방울이 시원했다. 깊은 계곡 아래서부터 실을 꼬아 만든 것처럼 가느다란 수증기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등을 대고 누운 차의 보닛이 보송보송했다. 한껏 뻗은 손이 닿는 데가 없었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산맥은 푸르게 젖었다. 분홍색으로 노란색으로 물든 빗방울이 파도치는 안개 속으로 낙화했다. 어디선가 미지의 생물의 부상하는 소리가 들렸다. -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