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모로 누워 SNS 앱을 열었다. 혜의 계정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전시회와 카페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내 계정을 언팔하지는 않았다. SNS 앱을 닫고 커뮤니티 앱을 열었다. 교통사고가 났어. 게시글을 올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위로와 병원에 가보라는 조언이 댓글로 달렸다.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수시로 확인하며 답글을 달았다. 고마워.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할게. 깜박 졸아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눈을 감았다. 몸을 뒤척이다가 미지의 생물이 파도를 헤치는 소리를 들었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