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캄캄한 객석에 있지만 무대에서는 관객의 반응을 모두 다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 가끔 관객석이 한 배우의 팬들로 채워진 공연에서는 관객이 ‘내 배우‘를 좇느라 다른 배우들을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 순간 다른 배우들은 빛을 잃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배우들에게 더 잘하자고 말한다. 제대로 잘해서 관객을 뮤지컬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뜨리자고, 어느 한 배우가 아니라 뮤지컬 자체를 즐기기 위해 다시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처음에는 단지 누군가의 팬이었던 관객이 뮤지컬 팬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명의 배우를 보러 왔다가 점점 다른 배우가 보인다면, 무대가 보이고 음악이 들린다면 그걸로 성공이다. 그렇게 무대 위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주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공연이 된다. 그래서 연출진으로서, 뮤지컬인으로서 뮤지컬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스타 배우도, 그의 팬덤도 사실은 무척 고맙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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