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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은 오랜만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려운 한자어가 잔뜩인 책을 읽다가 머리가 아팠는데, 따뜻한 그림과 글을 보니 마음이 풀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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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를 출간 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가제본 책이라 조금 아쉽긴 했다. 맑은 날 공원에 나가서 자연광에 그림을 비추며 리뷰에 쓸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래도 그림을 천천히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줘서 고마워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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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단원으로 구성된 그림과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아래와 같이 골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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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 삼촌을 캐묻기보다는 그저 어깨를 빌려주는 이수가 고맙다. 어른이 된다는 건 외로워도 내색하지 않고 힘들어도 참는 데 익숙해지는 줄로만 알고 살아왔는데... 어른이 아이에게서 위로를 받는다니 어색하지만 한 번 기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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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의 눈물
노키즈존에 대한 단상을 읽고 새삼스레 반성하게 되었다. 어린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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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간다는 것
<함께 살아간다는 것> 옆에 있는 그림을 살펴보면 앞서가는 이도 뒤따라가는 이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발이 하나 없는 동물과 눈을 감은 동물이 함께 살아간다는 건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알고" 걷는 것이라고 이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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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 사람의 아픔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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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비뚤어진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엄마는 원망과 미안함이 섞인 애증의 대상이다. 그렇지만 이수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을 보고 나도 태도를 조금은 고쳐보기로 했다. 분명 나도 어릴 때는 남김 없이, 숨김 없이 엄마를 사랑했고 지금도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데... 변한 건 나뿐이다. 다시 사랑하기로 노력해봐야지. 가정의 달, 5월에 깊이 생각하고 읽어보기에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