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께 있다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국 킹스턴대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친 글쓴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작가다. 글이 많지는 않고, 아이들이 그림을 통해 책으로 보이는 화면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큼직한 책이다. 표지만 봐도 함께 있는 두 주인공이 얼마나 애틋한 관계인지 짐작이 가는데, 아이들에게도 그 감정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글쓴이는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


허름한 행색의 주인공 남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만나게 된 강아지. 사람은 누군가 완전히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쯤은 꼭 필요하다. 그것이 부모님이나 가족일 경우 가장 이상적이고 평온하다. 평온한 상태의 사람은 자신이 평온한 것을 잘 모른다. 평온하지 않은 상태가 돼야만 비로소 평온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누구나 강아지를 키운다고 책처럼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강아지를 키우니까, 강아지는 사람에게 배신을 안 한다는데 나도 키워볼까 하는 생각으로는 절대 강아지를 길러서는 안 된다. 강아지와 주인 모두 불행해진다. 책은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아도, 또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교감의 감정이 무엇인지 짐작가능함을 느낄 수 있다. 강아지를 통해 주인공 남자는 삶의 변화도 생긴다. 아이들은 동물에 관해 호기심이 많다. 우선 생김새부터 각기 다르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모든 것이 신기하다. 아이들이 강아지라는 동물과 관계를 이해해 보고, 연말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