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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인 글쓴이의 책이다. 첫 책이라고도 하는데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 히키코모리가 된 글쓴이는 은둔하게 된 연유도 설명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대학 생활까지는 그럭저럭 마쳤지만, 취업 실패로 이어지고 은둔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은둔하면서도 스스로 말하길 '이런저런 거대한 야망'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루마니아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성인이 되어 현지가 아닌 곳에서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부분을 글쓴이는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외국어 공부는 조금은 타고난 영향을 받는다. 원래 언어습득을 잘하는 사람은 금방 숙달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부분 고통스럽게 공부하고,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 계속 제자리걸음이기도 하다. 글쓴이는 결국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되었기에 분명히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으며, 언어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히키코모리인으로 살면서 겪고, 느낀 이야기와 그 속에서 자신이 루마니아어를 공부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설명한다. 그 결과 루마니아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은둔의 생활 속에서도 집념으로 이루어낸 자신의 성과에 대해 중요한 점도 짚어준다. 히키코모리인에게 SNS은 친구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구도 될 것이 지금 시대의 히키코모리 아닐까 한다. 그런데 SNS는 단편적인 부분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글쓴이가 결국 이룬 성과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질을 은둔 속에서도 지켜냈기에 훗날 세상에 다시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대학 생활까지는 그래도 마쳤던 상황이 있었기에 세상에 돌아갈 이유도 충분했을 거로 생각한다. 인간은 현실 속에서 살아야지 SNS 속에서는 절대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다. SNS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마지막 관문은 오프라인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현실적인 관문이 어렵기에 은둔을 택하기도 하고, SNS에 빠져서 현실을 잊고 싶어 하기도 한다. 이 책은 특히 루마니아어 소설가가 된 글쓴이의 '독특한 필치'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