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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와 케이티 - 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
트루디 루드위그 지음, 에비게일 마블 그림, 강빈맘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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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함부로 대하는 친구에게'가 부제인 책이다. 아이들이 친구 관계는 어른들이 중재하기에는 정확한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학교에 같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방관하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아이의 마음이 다치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관계적 공격성'이다. 신체적 폭력만이 아니라 정신적 폭력의 일환인 '관계적 공격성'도 심한 폭력에 해당한다.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일어난다. 일명 '은따'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 보면 폭력을 당하는 입장의 모니카와 케이티라고 하는 정신적 폭력을 실행하고 있는 아이 둘은 무려 유치원 때부터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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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관계이고 둘이 놀 때는 세상 친한 친구인데,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있을 때는 케이티가 모니카를 보고 다른 아이들 무리에게 귓속말을 한다던가 키득거리거나 하다가 나중에는 누구도 모니카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게 된다. 수동적인 어떤 아이는 모니카와 친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케이티의 강함에 눌려서 뭐라고 말도 못 하고 정신적 폭력에 동조한다. '방관'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미묘하고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 폭력을 다룬 그림책이고, 그림 그린 작가의 그림체에서 아이들의 표정도 느껴져서 실감 나게 연출된다. 모니카는 케이티와 친구가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케이티는 건강한 성인에게 보호받고 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런 부분이 여러 행동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교우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거나 자신하고만 친구 하게 하려고 다른 친구는 아예 못 사귀게 하거나 이유가 딱히 없거나 어떠한 원인이 있더라도 친구에게 그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벗어날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고 올바른 성인으로 자랄 수도 없다. 책에서 케이티와 모니카는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었고, 모니카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아이들은 옆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어려운 세상과 인간관계에 조금씩 적응하려면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야 함을 느낄 수 있고, 뒷부분에서는 참고 할 대처방안까지 안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