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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평점 :

독일어 단어를 골라서 글쓴이는 단어 안의 큰 세계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언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에 의해 의미와 삶을 담아서 변화해 오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어와 독일 사회에 관해 단어를 던지며 그 안의 공동체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책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독일에서 살고 있는 글쓴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다이스 대학을 거쳐 정치철학을 공부했다. 독일에서의 생활에서 특히 언어를 배우고 알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글쓴이가 독일에서 가장 좋은 점을 말하면서 왜 독일어에 매료되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에세이지만 빈틈없는 이야기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장르를 아우르는 풍성함으로 빠져들며 읽어볼 수 있다. 독일어 문형 구조를 보여주며 자주 쓰이는 동사로 인해 알려주는 내용은 글쓴이만의 마음을 담아 떠올리는 그림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독일어와 영어의 차이에서는 독일의 생활 문화까지 설명하기에 이른다. 또 어느 사회에서든 중요하고 자주 쓰이는 말이 있는데 그런 맥락 속에서 독일의 교실 안을 들여다보게도 해준다. 그리고 행복과 불행, 불안과 고통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단어는 글쓴이의 행복론을 엿볼 수 있으며 프랑스어는 어떤 언어로 느껴지고, 독일어는 어떨 때 좋은 언어인지 소개할 때는 맹자의 천작과 인작을 인용하며 글쓴이의 삶에 관한 태도도 볼 수 있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