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라이프 밸런스 - 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
타이노 벤즈 지음, 이은경 옮김 / 책장속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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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101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공유하지 않고 즐기자'라는 문구는 책에서 눈길이 간다. 소셜미디어로만 소통하는 사람이 제일 싫어할 말이기 때문에 이 말이 싫은 사람은 중독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책에는 힌트가 있다.



공유하지 '않고' 즐기자



실제 인간관계 대신 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 소셜 미디어를 쓰는 사람은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외로움을 채우고자 하는 점에 대해 잘 보여주는데 소셜미디어를 잘 수용하는 것은 '현실'에서의 관계를 돈독히, 멀리 있는 사람과의 연결로 쓰는 방법이 올바른 활용도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정도로 적절히 사용한다. 중독까지 가는 것은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인스타 친구'로만 지내는 관계는 오래가는 관계가 아니다. 의도가 있어서 온라인에서 만났고, 의도가 있어서 서로 주고 받았다고 결정적으로 느끼는 때가 온다. 한때 이루어지는 부분에 에너지를 소비하다가 정작 타이밍을 놓친다. 그러나 인스타 친구에 목숨을 걸 것처럼 하는 것은 극단적이고 특별한 케이스이다. 그래서 그 결과도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공유 안 하고 즐기려면 우선은 '현실'에서 '어느 정도' 충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좋은 곳에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왔고, 지금 너무 현실이 바쁘고 할 일이 많은데,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거나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인사를 나눌 시간이 없다.  


'현실'에서 인간관계든, 일이든 실패만 이루어지고 거절만 당했다면, 극단적인 드문 상황이라 현실에서 일말의 '어느 정도'도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 속절없이 중독된다. 이미 현실이 망가져 있기 때문에 붙들 마지막 카드는 온라인이다. 온라인에서 도태되면 자신은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이다.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사실 '현실'로 나가서 위에처럼 사랑하는 사람,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바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있는 지금 이 시대가 그래서 정말 고마울 것이다. 현실로 나가기 전 버티거나 준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외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본인이 이렇게 발버둥 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현실에서 이루어야 한다. 온라인에서 소셜미디어 속 사람들과만 상대하다 보면 그들이 시계를 사면 나도 따라 사고, 그들이 책을 읽으면 나도 책을 보고, 그들이 그림을 그리면 나도 그리며,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데, 안 하던 생활을 쉽게 할 수 없다. 소셜 미디어와 반대되는 현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자기 포장과 거짓말까지 이르게 된다. 온라인에서는 성격도 바꾸고 안 하던 것들만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그런 모방으로 이루어진 것을 성과물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리다가 마지막으로 자신이 바라던 현실에 입성하더라도 검증을 받게 될 때 아주 천천히 하나씩 바닥까지 드러난다. 마음에 안 드는 현실에서 벗어나려 택한 결과 끝에 현실에서 심판인 셈이다. 현실이 냉혹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을 사람이 마지막 카드까지 쓰고도 현실이 쉽지 않다는 진리를 또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 이후 일은 비극적으로 몰아간다.


특히 책에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기기의 안 좋은 점과 계획을 세우는 법,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하게 해준다. 이미 알고 있지만 적용을 어떻게 할지 모를 때 시도해 볼 수 있다. 101가지의 제안 방법은 신체적, 정신적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도 노하우를 준다. 생각을 제어하는 것과 함께 현실에 적용할 방법을 모두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 사용된 소셜미디어는 오래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끝까지 가본 경험이 없다. 앞으로 더 발전할수록 인간의 감정을 손쓸 수도 없을 만큼 망가뜨린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문제로 더 떠오를 것이다. 이런 경고성의 책들도 이제 많이 나오는데 모조리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펼칠 때마다 모두 동일한 구절이 있다. 이 책은 아주 예리한 부분이 많아서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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