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부 -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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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최소한의 노력도 없고, 실력도 없는 사람이 글 쓰는 작가가 되려면 요행을 부릴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것은 뒷전이고 다른 것에 관심을 두면서도 말로는 글작가가 되겠다고 한다. 아주 쉽게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사람의 책이 누군가의 책장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그럴 바에는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 논어에서도 그 점을 말한다. 돌아갈 수 있는 것도 현명한 것이라고.





자신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자신에게 유익함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망상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생겨난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길에서는 되돌아올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논어의 <위령공>에서 자신에 대한 직시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다.





<옹야>에서는 내실을 강조한다. 노력과 요행은 다르다. 노력은 순수함이 있다. 거짓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실한 마음의 정진이지만, 요행은 결국 돈을 바라는 것이다. 이게 바로 '노력'이라고 둔갑시키며 저지르는 자신을 속이는 행위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어야 한다. 이룰 수 없는 꿈과 망상에 빠져 언젠가는 되겠지, 나에게도 한방이 오겠지. 생각하며 자기계발서만 매일 붙들고 있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을까? 




자기계발서가 필요있게 쓰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용없는 사람이 있다. 후자를 타깃으로 대부분 자기계발서가 출간된다. 전자는 극소수다. 그래서 후자가 좋아하는 말이 자기계발서에 많이 있다. '아무것도 없이 너의 마음 하나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 이야기다. 전자는 대부분 어느 정도의 기반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어느 정도의 보호장치 (자본이나 학력, 거기에 연관된 나를 도와줄 상사나 선배, 부모님의 도움)도 중요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면 때를 놓치게 되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라서 그런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을 비관한다.




모두에게 호감을 받는다는게 때로는 어떤 의미인지 책에서는 주관과 조화에 관해 설명하며 <중용>,<자로>의 구절도 배워간다. 서문에 보면 하버드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말을 빌려 사람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바로 삶 전체의 문제로 이어진다.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도 인간관계이고, 가정은 인간관계의 근원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그것을 이어받아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는다. 학교, 사회로 이어진 관계 속에서 인간관계의 해답은 무엇일까? 그런 부분이 2부에서 다루는 부분이다. 총 3부를 바탕으로 어떻게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은 변화를 위한 가르침을 들려준다. 이 책은 논어 속에서 사람에 대한 관계성과 삶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만, 해석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저자의 다른 집필 책도 고전이 주를 이루고 유명한 책이 많아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고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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