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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인문학 - 문득 내 삶에서 나를 찾고 싶어질 때 ㅣ 백 권의 책이 담긴 한 권의 책 인문편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2월
평점 :
나를 채우는 인문학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오마이스쿨 대표강사인 최진기이다. 그는 이미 다수의 책을 통해 인문학의 이야기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설명했고, 이 책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특히 관심이 있는 직장편의 첫 번째 책인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수 있는 권리‘에서 저자인 폴 라파르그가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자이면서 그런 주장을 하게 된 배경과 노동은 강제되어서는 안 되고, 진짜 권리는 노동이 아니라 게으름이라는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게으름이라는 시간 속에서 인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게으름의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었다.
여행을 주제로 소개한 책을 통해 여행은 새로운 것을 찾고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 어디를 가느냐보다 왜 가게 되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 여행을 통해 여행 전과 내가 어떤 걸 달라지고 싶어 하는 지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가족 해외여행을 통해 낯선 공간속에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 전환으로 참 유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행을 돌이켜 보며 여행 전과 후의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 세대전쟁‘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한 부분에서 스페인 젊은이의 일상을 보여준 ’아마도르‘ 영화의 한 장면인 한 명의 노인연금이 두 명의 젊은이가 벌수 있는 수입보다 많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살아 있는 것으로 위장하는 간병인과 딸의 이야기는 현재 청년실업이 문제인 우리나라 사회 현상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고급인력이 독일이나 미국에 취업해서 결국 독일이나 미국의 노인들을 위한 세금을 내주고 있는 현실은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률악화의 결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완벽한 책은 없겠지만, 소비자입장에서 하자있어 보이는 편집상의 오류나 오타는 아래와 같다. 다름 쇄에서는 보완되길 기대한다.
실제 목차와 저자의 서문, 내용(p400)에 언급만 목차가 다르다. 목차는 직장, 마음, 미술, 사랑, 여행, 사회, 음식, 교육, 역사, 인물 순서이나 서문에서는 상처(사랑, 직장, 사회, 마음)와 위안(음식, 여행, 미술), 희망(역사, 교육, 인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타는 아래와 같다.
P126 실험사회와 심리학 -> 실험사회심리학
P163 에르미타주 박물관 -> 에르미타슈 박물관
P367 아래 다음 주제인 음식의 글이 편집오류로 앞페이지에서 시작
P392, 393 내용상 다른 페이지에 들어가할 내용
최진기씨의 책은 기대한 만큼 실망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수준이 낮다고 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준이 낮은 내 수준에 딱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를 하니 읽기 편하고 무엇보가 읽고 나서도 계속 여운이 남은 몇몇 글귀가 있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고, 읽고 나서도 유익한 시간이라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