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평범해 보이는 심부름센터. 힘 좀 쓸 것 같은 덩치들이 우글거리지 않을까 의심스러운 곳에서 시작되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이곳은 보통의 심부름센터와는 조금 다릅니다.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가사이한 일을 해결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죠. 손님도 사장도 어딘가 남다른 심부름집에 어서오세요. 민속학을 좋아하는 편이다. 무당에 대한 이야기도. 겁은 많지만 호기심이 더 앞서는 분야. 그래서 기담, 괴이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읽는 내내 즐거움을 느꼈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기다려왔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책 소개글에서 본 이 문장만큼 이 책을 잘 설명할 한줄이 있을까?8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마치 거꾸로 된 방에 거꾸로 매달린 기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란만을 남기는 글은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색이 변한다. 바이러스에 침투당해 뒤흔들린 일상을 위태롭게 걸어간다. 화자가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생명체인지 파악이 안되기도 하고,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남은 것은 혼돈. 그렇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현실에서 맞닥뜨린 악몽일지도 모른다.
오늘 당신의 밤은 어떤 밤이었나요?어떤 하루였던간에 아침은 다시 찾아오겠죠. 그렇게 현재는 과거가 되고 새로운 미래를 끝없이 마주할 겁니다. 물론 그 미래가 늘 행복하지는 않겠죠. 늘 스스로에게 행복한 결과만을 가져오는 선택은 할 수 없지만 다음에는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말을 전달하는 것 같은 글이었어요.
폐쇄적인 마을과 종교가 함께 나오면 기본적으로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거기다 수상한 봉지를 들고 교회로 모이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은 어딘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그들은 무엇을 들고 가는 것이며 매주 일요일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걸까?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 끝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가?끝없는 의문들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왜 하필 이 마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혼란투성이의 오컬트 소설.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잔혹한 이야기. 읽을수록 울렁거림을 참을 수 없었다. 같은 자리에 선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보통의 글쓰기 책과 다르게 간결하면서도 확실하게 말해주는 책이었다. 목차별로 나눠진 주제에 따라 길지 않은 글로도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그래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나의 상황에 따라 예시를 적용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실제 벌어진 경험은 글에 생생함을 불어넣어준다. 내 기억을 주어진 예시에 넣어 써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기억을 토대로 쓰기 때문에 막힐 것도 없다. 그저 내가 느꼈던 감정, 내가 보았던 것들을 적을 뿐이다.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나의 이야기로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