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오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4
에드 맥베인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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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맥베인. 87분서 시리즈의 제 1탄 '경찰혐오자'..이런 이름을 알기 전에 나는 이 '경찰혐오자'를 이미 어떤 만화책으로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무척 고민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 어디 원작은 어떤가 한번 보자 하는 맘으로 이 책을 사서 보게 된 것이다.

오호~! 내가 별볼일 없는 만화라고 생각했던 그 만화는 사실은 나름대로 매우 충실하게 그 내용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론을 알고 읽는 추리소설만큼 맥빠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경찰혐오자'를 읽고 그 생각을 바꾸게 되고야 말았다! 1950년대의 경찰서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또 뭐랄까. 마음이 차분해지는 소설이랄까. 착잡하면서도 착 가라앉는... 한편으로는 그들의 우정에 맘이 꽉 차는 듯한.. 그런. 자.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는 헌책방을 뒤졌다. 다른 87분서 시리즈를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이런이런..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는 슬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다시 기다린다.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인간미 있는 경찰과 형사들을. 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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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티
윌리엄 캐츠 지음, 정태원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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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다 읽고나자마자 난 속으로 외쳤다. 나이쓰~!!!매년 일정한 날이 되면 살인이 벌어진다. 일명 캘린더 살인광. 한편, 남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다가 남편의 과거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사만다는 알게된다. 이 두 사건 사이의 관련성은 무엇일까?

여기까지가 이 소설의 개략이다. 그러나 모든걸 밝힌 것 같은 이 소개글은 사실은 전부가 아니다. 분명 이 소설에는 끝장을 덮으면 끄덕끄덕하게 만들만한 복선과 단서가 깔려있다. 결론을 절대 짐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대단한 긴장감은 정말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이런 흔한 표현은 싫지만, 정말 말 그대로이다.) 매력이 되고 있다.

어떤 소설(추리물)은 혹가다가 범행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되어 진행을 따라가게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이 소설 역시 그 문제의 날(12월 5일)을 독자가 고대하도록 만드는 독특함을 지닌다. 그리고 문제의 그날, 12월 5일에 이르러서는, 전반부보다 훨씬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독자를 책속으로 빨아들인다. 마침내 마지막 결말을 읽고난 여러분은 나처럼 속으로 외치게 될 것이다. 나이쓰~!

사족1 : 이렇게 멋진 긴장감을 이 책이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작가의 역량에 덧붙여 좋은 역자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족2 : 나를 끝까지 괴롭히던 질문 두 가지가 역시 열쇠였다. 여러분도 맘껏 괴롭힘 당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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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김지룡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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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산 책이었다. 그 전에 내가 접했던 일어들은 거의 극과 극을 달리고 있었다. 제2외국어로 접했던 교과서의 일본어(처음 뵙겠습니다.. 류의..)와 애니메이션의 억양만 들리는 일본어(너 바보냐? 류의...).

이 책으로 접한 일본어는 일단 분류하고 보자면 애니메이션의 생활언어 류 이다. 그동안 몇 권의 일본어 책을 사보긴 했지만 난 아직도 이 책의 테이프를 듣고 있다. 일본인 친구와 Exchange를 할 때, 내가 들고 간 몇 권의 책을 훑어보던 그가 이 책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그 친구와 이 책을 보면서 서로 번갈아 읽어가며 낄낄거렸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테이프를 하도 자주 들어서, 책에서 나온 그 상황이 되면 문득문득 그 문장들이 생각난다.

다른 파격적인 일본어 교재들을 아직은 보지 못했기에 그것들과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이전에 우리가 보아왔던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로 시작하는 교재들과는 확실히 틀리다고 단언할 수 있다. 왠지 쓰다 보니 추천 글처럼 되었지만, 사실 일어를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면 꼭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부터 이 책으로 한다면 조금 무리도 있긴 하겠지만 초급자에게도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내용을 파악하고 테이프를 들으면 한결 이해가 쉬워지고,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책의 원문을 보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차츰차츰 문법적 구조를 공부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친숙해진 목소리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서 중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러브스토리라는 설정이나, 한국인이 일본에 유학을 가서 겪는 일이라는 설정 등이 재미있는 책이다. 일단 꾸준히 테이프 듣기를 해보시길... 절대로 일본어와 친해질테다!!는 믿음으로. 믿음이 이루어진다니까.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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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쿠키
다이앤 못 데이비슨 지음, 이순주 옮김 / 학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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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과 겨울 스포츠를 다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범인이 누구일까, 왜, 그리고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을까를 추론해 내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혹은 경찰 아니면 여기 터프쿠키에서처럼 요리사.. 등등)을 따라가면서 하나하나 드러나는 증거들을 그러모아 하나의 큰 지도를 그리면 마침내 미로의 끝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멋진 요리 소개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멋진 추리소설도 아닌 듯 하다. 단지 뭐랄까, 특이한 직업을 가진 범죄추적 애호가 골디의 이야기랄까. 혹은 범죄사건에의 참견이 취미인 요리사 골디의 이야기? 아니면 행동가인 보안관 남편을 둔 범죄사건에의 참견이 취미인 요리사 골디의 이야기?

골디는 그냥 보통의, 사춘기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이며, 보안관을 남편으로 둔 중년의 아줌마이다. 단 참견쟁이 기질이 좀 심한... 차라리 참견쟁이의 기질이 더 많이 드러나거나 혹은 덜 드러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사건과 그다지 놀랍지 않은 반전과 그리고 조금은 그 캐릭터가 흐릿한 주인공 아줌마.. 그래서 뭔가 짠 하는 맛이 없는 흐리멍텅함....이, 이 책의 몇 안 되는 단점의 전부이다.

그럼 몇 안 되는 장점은 뭐냐고? 우리나라의 스키장이 아닌 먼 나라의 드넓은 스키장을 엿볼 수 있다는 점과 요일별 라면요리나 벌꿀차가 아닌 색다른 스키장 음식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왠지 밋밋한 잡탕찌개에 공기밥 한 그릇을 먹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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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오경.금낭경
최창조 역주 / 민음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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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最古의 풍수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청오경과 금낭경을 최창조 선생님이 해석하시고 역주를 달아놓으신 책.

조선시대 과거제도에서 잡과의 음양과에 속해있던 풍수지리 과거시험에서 10개의 과목 중 이 청오경과 금낭경만이 책 전체를 암기, 이해하여 그 義理를 묻고 답하는 방식의 背講을 시행하는 과목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청오경과 금낭경은 풍수를 하는 사람이라면 줄줄이 외우고 이해하고 있어야 할 풍수의 교과서처럼 그 당시에 인식되어 있었던 책이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이 책들은 중국의 책이므로 물론 우리나라의 풍수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최창조 선생은 말씀하고 계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풍수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겸손히 그 이론을 배우고 익힌 연후에 비판을 가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쓰고 계시다.

本文과 註文이 한문으로 제시되고, 그 밑에 國譯과 간략한 한자 뜻풀이를 수록하고 있다. 단순히 통독만 하기에도 조금 버거운 감이 있지만 진심으로 풍수를 공부해보고자 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글자풀이가 수록되어 있어, 원문을 해석하는 데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으며(그리 쉽지만도 않지만), 풍수지리의 오랜 이치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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