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먼저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디지털과 생성형 AI활용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떤 기능이 생겼고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종이책을 펼치고 손으로 문장을 적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빠르고 편리한 도구를 배우면서도 천천히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찾게되는 것이다. 김용섭의 '트렌트 플러스 2027'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았던 키워드도 독서, 아날로그, 조용한 마케팅, 슬롭현상, 웰니스였다. 미래를 전망하는 경제경영 책에서 내가 오래 머문 곳은 오히려 일상의 속도와 감각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AI로 손쉽게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가 넘쳐나는 슬롭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생성 속도가 빨라지고 제작이 쉬워졌다고 해서 읽을 가치까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AI의 도움을 받지만 결과물을 검토하고 나의 언어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289쪽에서 다루는 휴먼 메이드의 가치도 이 고민과 연결되어 있었다. 누구나 비슷한 도구를 사용할수록 무엇을 관찰하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질수도 있다. 앞으로의 콘텐츠에는 만든 사람의 생각과 책임이 더욱 선명하게 담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웰니스와 롱제비티 홈을 다룬 부분은 집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꿔놓았다. 저자는 집을 건강수명을 설계하는 환경으로 바라본다. 이를 읽으며 내가 쉬는 공간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충분히 돕고 있는지 생각했다. 거창한 변화부터 떠올릴 필요는 없었다. 잠들기 전까지 화면을 바라보는 습관을 줄이고 오래 앉아 있었다면 몸을 움직이고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쉴 자리를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도 잘 쉬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트렌드 플러스 2027'은 미래의 소비 변화를 살피면서 오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내게 남은 것은 더 많이 만들고 빨리 움직이자는 다짐보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쉬며 어떤 글을 남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겼다.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일상도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5293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