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콘크리트 빌딩 숲을 지나고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과연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을까요? 혹시 언제부턴가 집과 건물을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오직 자산가치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으셨나요?얼마전에 읽은 베스트셀러 인문학책 '사람이 보이는 건축'을 읽으며 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건축가가 자신의 직업을 통과해온 사유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려 36년 동안 한 건축회사에서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오직 한 우물을 파며 딱딱한 콘크리트 너머의 사람을 바라본 방명세 건축가.도면 하나 없이 땅의 생김새대로 지어졌던 성북동 산동네 골목길에서 놀며 자란 한 소년이 어떻게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을 짓고 나아가 아이티, 볼리비아, 콩고 같은 전 세계 척박한 현장을 누비는 건축가가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그가 남긴 20여 권의 출장수첩 속에는 멋진 빌딩 대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할까요?방명세 건축가의 '사람이 보이는 건축'은 무뎌진 감각을 기분 좋게 깨워주는 책입니다. 오늘날 미디어에 등장하는 건축과 인테리어 사진들은 완벽하리만치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사진들 속에는 정작 그 공간의 주인이어야 할 사람이 지워져 있습니다. 저자가 펜끝으로 꾹꾹 눌러담은 스케치 속에는 건물의 외관 대신 그 공간을 채운 사람들의 얼굴로 가득합니다. 나는 당신을 본다는 마음으로 지어 올린 건축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진정한 공간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슴 뭉클하게 일깨워줍니다.속도와 호율, 즉각적인 성과만을 강요하는 이 세상에서 이 책은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 속을 단단하게 채우는 겨울보리의 시간을 보내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과 공간이 지루하고 삭막하게 느껴지신다면,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며 번아웃을 겪고 계신다면, 화려한 지식 대신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진짜 인문학 책을 찾고 계신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자신의 기준과 소명을 붙들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으실거에요.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3050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