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와 함께 있으면 나는 온 우주를 가진 정복자가 된다. (p.220)
제목부터 가슴 떨리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밖에 없었던 “너에게 배운 예를 들면 고구마를 대하는 자세”. 예예 작가님과 반려견 뭉치의 이야기이다. 내 강아지를 보며 느끼고 깨닫고 알아차리는 이야기. 강아지를 한번이라도 위했던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모르는 이야기이자, 강아지를 사랑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이야기.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람과 작은 개의 우주 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p.9)
작가님과 뭉게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짧은 토막이야기로 알차다. 발바닥 꼬순내, 다 안다는 듯 나에게 짖는, 고구마에 환장하는 모습 등 나와 우리 강아지의 첫 모습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다가올 우리의 미래도 생각해보게 된다. 눈물난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지만 얼른 그치려 한다. 눈물 닦고 우리 강아지랑 하나라도 더 해야지. 그리고 이 책처럼 예쁜 기억 많이 만들어야지.
게임회사의 법무팀 변호사로 근무하는 선우는 대표의 막내딸 가연의 개인적인 의뢰를 받는다. 절친 하나와 싸운 후 연락두절이니 하나를 찾아 달라는 의뢰. 개인적인 빚이 있어 거절하지 못한 선우는 그렇게 하나를 찾는 의뢰를 시작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탐색에 한동안 연락이 끊긴 재은을 다시 부른다. 몇년 전 자신은 사이코메트리라고 고백한 후 멀어지게 된 재은을. 이 의뢰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 선우는 그렇게 재은과 '달빛수사'라는 야근을 시작하게 된다.✍️🏻 세상은 좁고도 복잡한 법이다. 무언가로부터 영원히 달아나거나 모든 과거를 뒤로한 채 새 출발 하겠다는 결심 따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선우는 주차장을 벗어났다. (p.279)그렇게 선우와 재은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활용해 하나를 찾게 되고, 동시에 소설은 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 끊어지는 시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들이 몇년 전 해결하지 못한 사건과 사이의 문제가 현재의 의뢰를 통해 이해하거나 해결되기도 하고, 현재 같이 해결 중인 의뢰가 과거의 일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그리고 너라는 존재에 대해 세상의 허락을 구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p.160)선우와 재은이 다시 만난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방식이라, 초반은 몰입이 힘들어 지루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사건이 중반에 접어들면 궁금해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 결말도 사건이 잘 풀린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들이 남아 있어서 좋았다. 현실에서도 어딘가에는 빨리 끝나는 일은 없고, 그 일을 해내야 하는 사람들은 큰마음을 먹고 묵묵히 버텨야 하니까. 선우와 재은의 여전히 진행중인, 새로운 '달빛수사'를 상상하게 된다.
성격, 생활습관, 자라 온 환경 등 서로가 너무나도 다른 레즈비언 공무원 도선미와 이가경은, 어떤 계기로 레즈비언 커플 101쌍의 혼인신고를 접수해 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하게 되는데..! (꼭 직접 읽어보시라고 스포는 여기까지👼🏻)* 어딘가에 그런 세상이 있다면. 지금 이 세상과 모든 것이 똑같은데 딱 하나만 다른 세상.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세상. (p.238-239)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있기 위해서다. 그래서 작가님이 어떤 말을 하고 싶었고 어떻게 메시지를 담았는지는 내 시간이 재미있어진 후에 덤으로 얻었다, 대게는. 그렇지만 "오늘의 세리머니"같은 작품을 읽으면 소설이 내가 해야될 것을 알려주는구나,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미리 알려주기도 하는구나, 이래서 소설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끊어지지 않는다. (거창한가..? 그런데 오늘의 세리머니는 나를 거창하게 만든다!) '우리 이 이야기로 같이 바꿔봐요'라는 목소리가 다정하게 들리는 조우리 작가님의 글. 작가님이 먼저 다정하게 와주시는데 어떻게 이 프로포즈에 응답을 안 할까. 그러니 나중에 꼭 같이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 응원하는 한명의 독자로서 그 시간동안 열심히 읽고 알릴테니💐+) 디아스포라에서 만난 나래와 유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히히
오랜만에 표지만 보고 선택한 책! 너무 멋있다.. 이미 책 내용의 일부를 말하고 있는 표지이기도 해서 아마 올해의 표지 상 줘야 할 책.. 그런데 내용은 더 매력적이다. 나는 「암컷들」을 읽고 내 통념을 박살낼 수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 설명해보면, 첫번째는 '성은 오로지 남성과 여성으로만 나눌 수 있나', 두번째는 암컷은 번식할 상대의 능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선별한 후 좋은 유전자를 남김으로서 종을 진화시킬 수 있다는 점.* 그러나 라이트가 틀렸다.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은 닫혀 있던 실험실의 문을 열었고, 여성은 일류 대학의 복도를 걸으며 스스로 다윈을 공부했고, 야외로 나가 수컷에 대한 똑같은 호기심으로 암컷을 관찰했다. 성적으로 조숙한 암컷 원숭이를 발견했을 때 남성 전임자들과 달리 그냥 넘기지 않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궁금해했다. '양쪽' 성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표준 행동 측정법을 개발했으며, 신기술로 암새를 정찰하여 그들이 수컷에 의한 성적 지배의 희생자이기는커녕 실제로 쇼를 이끄는 배후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과거 다윈의 성적 고정관념을 뒷받침했던 실험을 반복하여 그 결과가 왜곡되었음을 폭로했다. (p.30-31)「암컷들」은 (몇몇을 제외한)선대의 학자들이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의 성질또한 거의 남성성 위주로 발견하려 했던 사실을 알려주고, 수컷만 진취적이며 용감하고 암컷은 소극적이라는 편견을 박살내며 개체의 다양한 성과 특징을 새롭게 알려준다. 너무 좋은 책인데 내 비루한 글쓰기 때문에 설명을 충분히 못하지만 일단 집어 들고 펼치면 넷플릭스 다큐 안 부럽게 재미있다. 다 읽고 여성주의와 동물권을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암컷들」 !! 정말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