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수사
연여름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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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의 법무팀 변호사로 근무하는 선우는 대표의 막내딸 가연의 개인적인 의뢰를 받는다. 절친 하나와 싸운 후 연락두절이니 하나를 찾아 달라는 의뢰. 개인적인 빚이 있어 거절하지 못한 선우는 그렇게 하나를 찾는 의뢰를 시작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탐색에 한동안 연락이 끊긴 재은을 다시 부른다. 몇년 전 자신은 사이코메트리라고 고백한 후 멀어지게 된 재은을. 이 의뢰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은 선우는 그렇게 재은과 '달빛수사'라는 야근을 시작하게 된다.

✍️🏻 세상은 좁고도 복잡한 법이다. 무언가로부터 영원히 달아나거나 모든 과거를 뒤로한 채 새 출발 하겠다는 결심 따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선우는 주차장을 벗어났다. (p.279)

그렇게 선우와 재은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활용해 하나를 찾게 되고, 동시에 소설은 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 끊어지는 시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그들이 몇년 전 해결하지 못한 사건과 사이의 문제가 현재의 의뢰를 통해 이해하거나 해결되기도 하고, 현재 같이 해결 중인 의뢰가 과거의 일의 실마리를 찾아주기도 한다.

✍️🏻 그리고 너라는 존재에 대해 세상의 허락을 구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p.160)

선우와 재은이 다시 만난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방식이라, 초반은 몰입이 힘들어 지루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사건이 중반에 접어들면 궁금해서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 결말도 사건이 잘 풀린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들이 남아 있어서 좋았다. 현실에서도 어딘가에는 빨리 끝나는 일은 없고, 그 일을 해내야 하는 사람들은 큰마음을 먹고 묵묵히 버텨야 하니까. 선우와 재은의 여전히 진행중인, 새로운 '달빛수사'를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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