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배운다 - 삼천 마리 개들을 구조하며 깨달은 것들
김나미 지음 / 판미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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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군가 내게 "종교가 뭐예요?"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한다. "고통 속에 있는 생명에게 손 내미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p.28)

읽는내내 눈물이 났다. 김나미 선생님이 이 개들을 구조한 시간이 짐작이 안 가서, 이 시간동안 정말 많은 개들이 고통받고 있다가 끝끝내 행복해져서. 동물권의 구조적 상황을 기록한 책만 자주보다가 구조자 개인의 에세이는 오랜만이다. 동물을 구하는 개인의 에세이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이런 글 너무 소중해😭

우리가 단 10퍼 센트만 그들에게 배우려 노력해도 이 세상은 훨씬 즐거운 지상 낙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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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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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승은 화색을 띤 채 말을 이었다. 빛이 공간의 형태를 드러내 조사자에게 두려움을 심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무력감을 안길 거라고.
희망이 인간을 구원하기도, 잠식시키기도 한다는 걸 선생님은 알고 계셨던 거죠?"

오랜만에 나를 잡아 세우는 소설을 읽었다. 사실 계간지로 작가님의 글을 늘 따라 읽느라, 묶인 일곱 편 중 절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집으로 묶여서 다시 읽으니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소름끼친다(positive) . 첫 번째 소설집이 나와 타인의 세대/상황/성향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임(혹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의 이해)을 보여준다면, 두 번째 소설집인 혼모노는 완벽한 오해(몰이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아요, 원래 이런 것이 맛도리 아니겠어요..

특히 혼모노! 소설보다로 처음 보고, 작년 젊은작가상으로 또 보고, 이번에 단편집의 표제작으로 또또 봤는데, 세 번째 읽어도 재밌다 어떻게 묶일까 궁금했는데, 한데 모여서 완전 멋들어지게 묶였어.. 성해나 작가님 안 사랑하는 법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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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스토브 -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
오시로 고가니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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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로 고가니의 단편들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깨닫고 싶었거나, 심연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겁나서 인정하기 싫었던 것들, 누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해줬으면 싶었던 것을 주인공들의 말풍선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오시로 고가니가 만든 주인공들한테 맛난거 많이 먹이고, 푸데푸데 잘 자라고 전기장판 틀어주고 싶었다..

일상만화 좋아하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고, 임선우 작가랑 이유리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한국문학러들한테 완전 추천! 장르가 달라도 익숙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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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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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작가님은 올해 초 한성부, 달 밝은 밤에로 알게 되었고, 옛배경을 소재로 한 글인데도 술술 잘 읽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게 된 신간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300년된 으리으리한 고택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 성주단지’, 야자 중 학교의 괴담이 진실인지 직접 확인해보려는 여고생 3인방의 야자 중 xx 금지’, 낭인 변강쇠를 만난 후 이어지는 옹녀의 이야기 낭인전’, 점점 기억을 잃는 할머니의 풀각시를 본 후 집안의 과거 등을 알게 되는 풀각시’, 고해성사를 하는 여성의 시점으로 듣는 괴이한 비밀이 담겨있는 마을의 교우촌’.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고 역시 추리미스터리 장르에 과거와 현재의 배경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 진리를 천주에게서 구한다면, 진실은 누구에게서 구해야 하는 걸까요?

 

묶인 단편들의 공통점은 여성 주인공들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선을 넘는다는 점. 그리고 선을 넘으며 겪는 이야기들에 몰입이 잘 되도록 재미있게 써져서 술술 잘 읽혔다. 전작인 한성부를 읽으며 든 생각이지만 문장이 정말 잘 읽힌다. 그래서 신간이 출간되자마자 찾아 읽은 듯.. 제일 재미있던 건 성주단지야자 중 xx금지’. ‘성주단지는 구어체에 현대의 배경이라 집중이 잘 되어 소설집의 첫 타자로 제격이었고, ‘야자 중 xx금지는 그냥 재미있었다. 시점이 몇 번 바뀌는 점이 좀 혼란이었지만, 학교의 괴담은 늘 재미있잖아요 아무튼 요즘 재미있는 장르를 읽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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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배운 예를 들면 고구마를 대하는 자세
예예 지음 / 모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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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와 함께 있으면 나는 온 우주를 가진 정복자가 된다. (p.220)

 

제목부터 가슴 떨리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밖에 없었던 너에게 배운 예를 들면 고구마를 대하는 자세”. 예예 작가님과 반려견 뭉치의 이야기이다. 내 강아지를 보며 느끼고 깨닫고 알아차리는 이야기. 강아지를 한번이라도 위했던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모르는 이야기이자, 강아지를 사랑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밖에 없는 이야기.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람과 작은 개의 우주 여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p.9)

 

작가님과 뭉게와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짧은 토막이야기로 알차다. 발바닥 꼬순내, 다 안다는 듯 나에게 짖는, 고구마에 환장하는 모습 등 나와 우리 강아지의 첫 모습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다가올 우리의 미래도 생각해보게 된다. 눈물난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지만 얼른 그치려 한다. 눈물 닦고 우리 강아지랑 하나라도 더 해야지. 그리고 이 책처럼 예쁜 기억 많이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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