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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평점 :
김이삭 작가님은 올해 초 “한성부, 달 밝은 밤에”로 알게 되었고, 옛배경을 소재로 한 글인데도 술술 잘 읽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게 된 신간 소설집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300년된 으리으리한 고택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 ‘성주단지’, 야자 중 학교의 괴담이 진실인지 직접 확인해보려는 여고생 3인방의 ‘야자 중 xx 금지’, 낭인 변강쇠를 만난 후 이어지는 옹녀의 이야기 ‘낭인전’, 점점 기억을 잃는 할머니의 풀각시를 본 후 집안의 과거 등을 알게 되는 ‘풀각시’, 고해성사를 하는 여성의 시점으로 듣는 괴이한 비밀이 담겨있는 마을의 ‘교우촌’.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고 역시 추리미스터리 장르에 과거와 현재의 배경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 진리를 천주에게서 구한다면, 진실은 누구에게서 구해야 하는 걸까요?
묶인 단편들의 공통점은 여성 주인공들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선을 넘는다는 점. 그리고 선을 넘으며 겪는 이야기들에 몰입이 잘 되도록 재미있게 써져서 술술 잘 읽혔다. 전작인 한성부를 읽으며 든 생각이지만 문장이 정말 잘 읽힌다. 그래서 신간이 출간되자마자 찾아 읽은 듯.. 제일 재미있던 건 ‘성주단지’와 ‘야자 중 xx금지’. ‘성주단지’는 구어체에 현대의 배경이라 집중이 잘 되어 소설집의 첫 타자로 제격이었고, ‘야자 중 xx금지’는 그냥 재미있었다. 시점이 몇 번 바뀌는 점이 좀 혼란이었지만, 학교의 괴담은 늘 재미있잖아요 아무튼 요즘 재미있는 장르를 읽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