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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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승은 화색을 띤 채 말을 이었다. 빛이 공간의 형태를 드러내 조사자에게 두려움을 심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무력감을 안길 거라고.
희망이 인간을 구원하기도, 잠식시키기도 한다는 걸 선생님은 알고 계셨던 거죠?"

오랜만에 나를 잡아 세우는 소설을 읽었다. 사실 계간지로 작가님의 글을 늘 따라 읽느라, 묶인 일곱 편 중 절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집으로 묶여서 다시 읽으니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소름끼친다(positive) . 첫 번째 소설집이 나와 타인의 세대/상황/성향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임(혹은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의 이해)을 보여준다면, 두 번째 소설집인 혼모노는 완벽한 오해(몰이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아요, 원래 이런 것이 맛도리 아니겠어요..

특히 혼모노! 소설보다로 처음 보고, 작년 젊은작가상으로 또 보고, 이번에 단편집의 표제작으로 또또 봤는데, 세 번째 읽어도 재밌다 어떻게 묶일까 궁금했는데, 한데 모여서 완전 멋들어지게 묶였어.. 성해나 작가님 안 사랑하는 법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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