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과지성사에서 받은 첫 서평도서인 손보미 작가의 ‘작은 동네’를 받고 작년에 출간된 은희경 작가의 ‘빛의 과거’가 생각났다. 얇은 벨벳재질의 표지에 크기도 같고 그립감이 좋다. 다른 작가의 책이 한국문학 시리즈처럼 묶여 생각되는 것이 너무 좋다.

어머니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뭐가 안심이 되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의 인생이.”
너의 삶.
너의 행복.
너의 안전. p83

‘작은 동네’의 화자와 어머니를 읽으며 나와 나의 엄마의 생각을 절로 하게 되고 저절로 딸과 엄마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왜 엄마를 더 생각하게 되는 걸까.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삶이라는 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이를테면 그 기사ㅡ'그 시절 제 누나의 사정을 제보해주실 분들을 찾고 싶습니다.'라고 인터뷰를 한ㅡ를 읽었으면서도 그녀의 남동생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어머니의 선택이 바로 어머니의 삶이라는 것을 어머니 자신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머니의 딸인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한 그 수많은 선택이 바로 내 자신이라는 걸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내게 '그런데, 당신 누구라고요?'라고 물으면 나는 어떤 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p.267

내가 자란 동네, 가족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작은 동네’를 다 읽고 나선 낯설게 느껴진다. 손보미 작가가 잘 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잔잔해 보이는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전을 이용해 일상에서의 과거를 재조명하고 추리하게 되는 것 말이다. 이제 작은 동네라는 제목의 이유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블이 작년에 김초엽 작가님의 SF 단폅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게 해줬다면 올해는 황모과 작가님의 밤의 얼굴들을 건네줬다! 밤의 얼굴들이라는 작품이 없는 신기한 밤의 얼굴들’. 표지 일러스트가 왜색이 짙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게 SF로 이어지는 게 신기하고 다른 SF소설들과 달라서 좋았고. 제일 좋았던 작품은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을 알려준 투명 러너와 개인에게 특별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어떤 풍경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 모멘트 아케이드. 올해도 우빛속처럼 좋은 SF 단편집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사랑해요 허블..

.

어째서 그 모멘트가 제게 그렇게 큰 울림을 주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중증 우울증에 잠겨 있었어요. 그런 저한테 그 풍경이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당신과 저의 감각과 감정의 파장이 어떤 지점에서 일치했던 걸까요. 저는 리모트 리얼 안에서 편안했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이었어요. p.175

.

우리는 매일 우연 같은 기적을 얼마나 심드렁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p.2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하면 시를 신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까요”


시와 시집은 늘 어렵다고 생각해서 멀리했다.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시집을 한권이라도 완독하는게 목표였는데 마음시툰을 다 읽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귀여운 그림들과 같이 읽었더니 ‘상추’라는 귀여운 시와 ‘선택의 가능성’이라는 애틋한 시를 알게 됐다. 책처럼 용기있고 가볍게 시작했더니 시를 읽을 수 있었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보다 밖의 풍경이 심드렁해지면 시집을 꺼낸다. ‘차례’페이지를 펼쳐 요새의 관심사와 닿아 있는 제목의 시를 찾아 그 시부터 읽는다. 동물원에 가고 싶으니까 「동물원」을, 여름이 막 끝났으니까 「여름의 애도」를 먼저 읽는 식이다. 정말 닿아 있다면 좋고 아주 달라도 그것도 좋아한다.” p.4


“여기에서 저기로 이 마음에서 저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다. 가늘고 하얗게 모여 서 있는 시집들 사이에 가방 안의 시집을 꺼내어 꽂는다. 바깥은 어둑하고, 촘촘해진 책등의 흰빛은 더 밝아졌다. 오늘도 괜찮은 하루가 지나갔다.” p.4


“시로 마음의 얼룩을 닦아 내고 나면 흐릿하게만 보이던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면서 내일의 내 모습도 반짝반짝 환하게 빛나기 시작할 거예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경험도 하게 될 텐데요, 시와 함께 근사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고 상상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p.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jamobook.com/221974208363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신데렐라 포장마차 1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가일 지음 / 들녘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녘출판사의 서평단 모집에 뽑혀서 읽은 신데렐라 포장마차. 사실 도서관에서 1편을 발견한게 몇달전인데 나온게 2017년이고 이때까지 2편이 안나왔다해서 안 빌렸었다. 그러다 서평단 글을 발견하고 그거에 뽑혔고..!

추리소설 덕후라 책이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알고있었다. 신데렐라와 포장마차의 조합?에 비슷하게 병맛이면서 웃기다고!ㅋㅋ 직접 읽어봤더니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추리소설인것같다. 포장마차인데 프랑스요리 나오는게 포인트!

"죽은 건 사실이지. 하지만 그게 꼭 자살인지, 사고인지, 사건인지는 아직, 모른다!"

아쉬운 점은 1권이랑 2권의 표지디자인이 완전 다른점? 디자인을 비슷하게 했으면 확실히 같은 이야기라는게 알았을텐데 너무 달라서 좀 안 어울렸다. 그래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수있으니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