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평점 :

허블이 작년에 김초엽 작가님의 SF 단폅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게 해줬다면 올해는 황모과 작가님의 ‘밤의 얼굴들’을 건네줬다! 밤의 얼굴들이라는 작품이 없는 신기한 ‘밤의 얼굴들’. 표지 일러스트가 왜색이 짙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게 SF로 이어지는 게 신기하고 다른 SF소설들과 달라서 좋았고. 제일 좋았던 작품은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을 알려준 「투명 러너」와 개인에게 특별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어떤 풍경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 「모멘트 아케이드」. 올해도 우빛속처럼 좋은 SF 단편집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사랑해요 허블..
.
어째서 그 모멘트가 제게 그렇게 큰 울림을 주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중증 우울증에 잠겨 있었어요. 그런 저한테 그 풍경이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당신과 저의 감각과 감정의 파장이 어떤 지점에서 일치했던 걸까요. 저는 리모트 리얼 안에서 편안했습니다. 서른이 넘도록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이었어요. p.175
.
우리는 매일 우연 같은 기적을 얼마나 심드렁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