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노래가 좋아 그림책♬
김현철 지음, 최정인 그림 / 스푼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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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으려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음정을 입혔다. 그러고보니 가수 김현철 노래 중에 이런 제목 있었던 거 같은데...응? 이 책 글쓴이도 김현철이네? 설마 그 김현철이 이 김현철인가.. 하면서 찾아봤는데 어머, 진짜 동일인이야!! 알고보니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의 가사와 그림 작가 최정인의 그림이 만나 탄생한 넘나 예쁜 동화책💕 책장을 넘기며 김현철이 여자아이와 함께 부른 원곡을 듣는데 왜케 눈물이 나는지...한밤중에 가슴 벅차고 난리... 아쉽게도 인스타엔 원곡 음원이 없어서 나름 괜찮은 곡을 굳이굳이 찾아 공유해본다. 함께 울어..아니, 들어요😂 책이 너무 예뻐서 선물용으로 딱 좋을 듯 해요~ 아이에게 선물할 책 찾고 계시다면 이 책으로~!! 얼른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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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닮아서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반수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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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소설집 <통영>을 발표한 반수연 작가님의 첫번째 산문집

나고 자란 곳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 통영, 이민 간 곳은 캐나다의 해안도시 밴쿠버.

바다가 늘 지척에 있어서였을까.
그녀의 삶은 바다를 닮았고
밀물과 썰물의 반복처럼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기록한 스물일곱편의 산문은 잔잔한 물결을 닮았다.

성난 파도 같았던 자신을 기록한 에피소드에서조차 귀여우시달까🤭

잔잔함이 계속되면 지루할 법도 한데 작가의 따뜻한 심성과 너른 포용력 덕에 아주 포근하고 편안하게 물멍을 즐긴 느낌이고 많이 배웠다.

특히 <당신의 강화반닫이>란 글에서 오랜만에 말 상대를 만난 반가움에 지난 삶의 실타래를 너무 많이 풀어버린 할머니의 외로움을 헤아리고 끝까지 안아주신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도전 정신의 귀함을 깨우쳐준 <나는 뭘 못하는 게 그리 힘들지 않아>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멈추게 된 통찰이 엿보인 <나쁜 세상이 아니라 슬픈 세상> 도, 아빠를 생각하며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붕어빵>도 모두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쉼이 필요하시다면 바다의 잔잔함을 닮은 에세이로 힐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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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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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빛나던 봄밤이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살아오면서 겪은 날들 중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빛났던 그날…저자는 말 그대로 추락했다.

어느 숲길에서 난간 없는 다리를 걷다 떨어졌는데 안타깝게도 바위에 허리가 찍혀 척추가 부러져버렸다. 하반신 마비가 된 그때 그녀는 겨우 서른 여섯 살이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손상된 신경계의 교란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통증을 뇌에서 잘못 인지하는 신경병증성 통증까지 앓게 된 그녀.

통증의 강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산통(초산)을 1부터 10까지의 통증지수 중 7이나 7.5로 잡는데 저자가 매일 밤낮없이 겪어내는 통증의 강도는 8이나 9정도라고..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에게 한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단다. "차라리 통증과 친구가 되어보라고. " 이 새끼 제정신인가. 넌 할 수 있겠냐? 이딴 소리 듣고도 뚜까패버리지 않은 작가님께 감사해라.

그 외에도 장애인이 무슨 화장을 그렇게 곱게 하냐는 둥,몸도 성치 않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면 쓰냐는 둥, 아픈 사람들이 술이나 퍼마시고, 보기도 안 좋은데 다른 사람들 생각 좀 해줘야지 술집에 몰려다니며 민폐나 끼치고 뭐하는 거냐는 인간까지.. 진짜 제정신들인가? 돕진못할 망정…이보세요들…

너나 잘하세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과 최소한의 인간 존엄마저 무너지는 상황을 십 수년 째 견뎌내고 있는 황시운작가의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글,
많이들 만나보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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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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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워낙 예뻐 함박웃음을 지으며 펼쳤다가 조금 당황했다. 무심결에 저자 소개를 읽지 않았던 탓에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작가님께서 사고를 당할 당시 나이의 언저리에서 외롭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혼자녀인 난 내게 주어지는 매일이 감사하다면서도 행복하진 않다고 종종 말하곤 한다.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의 윌리엄처럼 내게 사랑 없는 인생은 별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도 견디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덕분에 가끔 웃을 수도 있고, 언젠가는 내게도 다시 사랑이 찾아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인데 그 희망이 매일 조금씩 작아진다.

내가 바라던 삶이 계속해서 멀어지니 누군가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잘 지낸다기보단 그냥 사는 거지'란 대답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 근데 그게 얼마나 한심한 건지, 내가 바라는 삶을 영위하려면 내가 뭘 해야하는지 알려주려고 이 책이 내게 왔나보다.

사실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떳떳하지 못했는데 중간쯤에서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얼굴이 달아올랐던 작가님의 일화가 등장했다. 두 다리를 잘라냈지만 결국은 의족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걷게 될 아저씨를 평생 걷지 못할 가능성이 큰 작가님이 부러워하셨던 거다.

내 불행과 타인의 불행을 비교하는 어리석고 무례한 마음... 부끄럽고 죄송하게도 내가 딱 그랬다...
주어지는 매일이 감사하다는 건 말 뿐이었던 것 같은 내 자신도 그제서야 보였다.

작가님의 어머님은 '그럴 수도 있다, 다 그렇게 조금씩 나약하고 이기적인 게 사람이다'라고 하신다.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우리의 초점은 불행 비교에 있지 않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게 부러운 걸 뭐 어쩌겠나. 부러운 건 그냥 좀 부러워해도 될 것 같다. 우린 완벽한 신이 아니니까.

하지만 몰려오는 통증을 느끼면서도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어떻게든 소설을 이어나가려 한 작가님께 하나 배웠다.
나 역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녀가 생존을 위해 소설을 썼다면 나 역시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만 할 게 아니라 , 누군가 날 알아봐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 말이다.

용기낼 거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만일이란 게 있으니까.. <이만큼이나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 이란 산문집에서 발견하고 내가 한참 안겨있던 글을 남겨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깜깜한 밤에 집 앞 공원에 나가서
적당히 높은 나무를 찾아 그 밑에 서봐
그리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서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는 거야

나뭇가지는 무슨 색이야? 검은색이야
그럼 하늘은 무슨 색인데? 검은색이지

검은색과 검은색이 구분되는 그림
어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건지도 몰라
흰색도 원색도 예쁜 무엇도 없이 단지
더 검은 것과 덜 검은 것들로 그림을 그려가는 일

밤만큼 연못만큼 지구 반쪽만큼 슬픈 일
하지만 아침 같은 것을 기다려보기도 하는 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작가님, 귀한 작품 너무 잘 읽었습니다.
평생 소장할 거고 <컴백홈> <그래도, 아직은 봄밤>도 읽어보려고요. 히힛💕
우리 포기하지 말고 같이 아침을 기다려 봐요.
태양은 반드시 다시 뜹니다!!!!

아주 작은 짐을 지고 포기 운운해서 마음 상하지 않으시길...작가님과 어머님이 건강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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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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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신>의 주인공인 대한민국 대표무당 故김금화 만신의 조카이자 제자인 무당 혜경궁 김혜경

✅️페미니즘 강연을 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기독교 대학에서 무기정학을 당한 후 숱한 굴곡을 거쳐 무당이 된 무무

✅️본인이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신령님 뿐이라는 상처 입은 성소수자이자 트렌스젠더 무당인 예원당

✅️전태일 열사,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 제주 4.3 항쟁, 세월호 참사 희생자 등 국가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무당 솔무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해체하며 만물과 교감하는 시각장애인 무당 송윤하

✅️은퇴한 무당이지만 무당들의 자활을 도우며 사회적 기업 신밧드 (신을 받드는 사람들)를 6년째 운영하고 있는 가피

가피 님의 표현에 따르면 "스님이 되려고 했는데 인도에서 춤추다가 갑자기 무당이 됐다'"는 홍칼리 님이 상기한 6인의 무당을 직접 인터뷰하고 엮은 인터뷰집이다.

3년차 무당인 동시에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춤추는 예술가인 저자 홍칼리와 그녀가 만난 6인의 무당들은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고 공동체의 애환을 달래는 '돌보는 존재'들이다.

힘든 사람뿐만 아니라 억울한 영혼들까지 돌보는 무당이란 이유로 소외되고 온갖 편견을 감내하며 살아가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돌본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까.

"함께 울 일이 없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사회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계속해서 함께 우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면, 저는 그런 무당이 되고 싶어요."

너무 특별한 존재로 볼 필요는 없다. 그들 중 누군가는 미용실 사장님이나 친구들과 수다 타임을 즐기고, 누군가는 인생책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꼽을 만큼 판타지 소설을 사랑하고 ,누군가는 노래방 애창곡으로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꼽는 등 소소한 취미로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니까.

인터뷰 내용도 엄청 기괴한 에피소드가 나온다든가 완전 딴 세상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뭐하냐, 힘들거나 위로받고 싶을 땐 어떻게 하냐 등 그냥 사람 사는 얘기다. 하지만‼️

📚 "한은 단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단순한 억하심정도 아닙니다. 당신의 존재를 잘못으로 규정하고 지우려는 모든 시도, 즉 차별에서 자라는 감정입니다. (중략) 기득권이 만들어낸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노동권, 교육권, 이동권, 가족구성권 등 생존의 권리를 박탈당한 존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중략) 모든 존재가 차별 없이 동등하게 존엄하다는 건 헌법에도 명시된 공동체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 언제 제대로 지켜질까요?" -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성명서 중

위 성명서 에 옳소~!!를 외치다가도 발표한 이들이 무속인 정의연대라는 걸 아는 순간, 태도를 싹 바꾸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다. 진짜 그러지 말자. 특별한 존재로 볼 필요는 없어도 편견 없이 귀기울여 볼 필요는 있다.

무속신앙을 과하게 신비화하거나 비과학적이라고 낙인 찍는 극단적 관점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지 말고, 다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하미나 작가의 추천사에 공감하며 #월드컵결승전대기중 #취중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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