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짓말처럼 빛나던 봄밤이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느꼈다. 살아오면서 겪은 날들 중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2011년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빛났던 그날…저자는 말 그대로 추락했다.

어느 숲길에서 난간 없는 다리를 걷다 떨어졌는데 안타깝게도 바위에 허리가 찍혀 척추가 부러져버렸다. 하반신 마비가 된 그때 그녀는 겨우 서른 여섯 살이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손상된 신경계의 교란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통증을 뇌에서 잘못 인지하는 신경병증성 통증까지 앓게 된 그녀.

통증의 강도도 상상을 초월한다. 산통(초산)을 1부터 10까지의 통증지수 중 7이나 7.5로 잡는데 저자가 매일 밤낮없이 겪어내는 통증의 강도는 8이나 9정도라고..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에게 한 의사가 이런 말을 했단다. "차라리 통증과 친구가 되어보라고. " 이 새끼 제정신인가. 넌 할 수 있겠냐? 이딴 소리 듣고도 뚜까패버리지 않은 작가님께 감사해라.

그 외에도 장애인이 무슨 화장을 그렇게 곱게 하냐는 둥,몸도 성치 않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면 쓰냐는 둥, 아픈 사람들이 술이나 퍼마시고, 보기도 안 좋은데 다른 사람들 생각 좀 해줘야지 술집에 몰려다니며 민폐나 끼치고 뭐하는 거냐는 인간까지.. 진짜 제정신들인가? 돕진못할 망정…이보세요들…

너나 잘하세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과 최소한의 인간 존엄마저 무너지는 상황을 십 수년 째 견뎌내고 있는 황시운작가의 존재만큼이나 소중한 글,
많이들 만나보셨음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