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설집 <통영>을 발표한 반수연 작가님의 첫번째 산문집 나고 자란 곳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 통영, 이민 간 곳은 캐나다의 해안도시 밴쿠버. 바다가 늘 지척에 있어서였을까. 그녀의 삶은 바다를 닮았고밀물과 썰물의 반복처럼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기록한 스물일곱편의 산문은 잔잔한 물결을 닮았다.성난 파도 같았던 자신을 기록한 에피소드에서조차 귀여우시달까🤭잔잔함이 계속되면 지루할 법도 한데 작가의 따뜻한 심성과 너른 포용력 덕에 아주 포근하고 편안하게 물멍을 즐긴 느낌이고 많이 배웠다.특히 <당신의 강화반닫이>란 글에서 오랜만에 말 상대를 만난 반가움에 지난 삶의 실타래를 너무 많이 풀어버린 할머니의 외로움을 헤아리고 끝까지 안아주신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도전 정신의 귀함을 깨우쳐준 <나는 뭘 못하는 게 그리 힘들지 않아>도,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멈추게 된 통찰이 엿보인 <나쁜 세상이 아니라 슬픈 세상> 도, 아빠를 생각하며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붕어빵>도 모두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쉼이 필요하시다면 바다의 잔잔함을 닮은 에세이로 힐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