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
이재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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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친 님이자 11년 차 경찰관이신 재형 님 덕분에 알았다. 피싱 사기는 일단 당하고 나면 돈을 돌려받는 게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많은 피해를 예방하셨다고. 므찌다 므쪄~👍👍

✨️경찰관이신데 책도 쓰신다기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출간 2주 만에 2쇄를 찍었단 소식과 함께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셨다.

덕분에 재형 님께서 경찰에 입직한 후, 순경으로 임용되어 형사과 강력팀과 수사과 사이버팀 등을 거쳐 현재는 일선 경찰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심을 알게 됐다. (심지어 우리 동네 관할하신다고.. 신기한 인연🤭)

✨️ 경찰은 생각보다 글을 많이 쓰고 잘 써야 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각종 영장 신청서와 수사 보고서, 조서 등을 특별한 양식 없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작성한 서류로 유무죄를 판단하다 보니 일 잘하는 경찰이 되려면 글도 잘 써야 하는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시작된 재형 님의 글쓰기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것으로 발전했고, 그 값진 결과물이 에세이 <오늘도 출근하는 김 순경에게>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가난과 흉터, 고졸 학벌 때문에 낮았던 자존감을 경찰 생활을 통해 극복한 내용이다. 두 번째는 경찰로서 마주한 다양한 범죄 논픽션, 세 번째는 경찰 생활에서 느낀 점과 경찰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이다.

✨️경찰 준비생만을 위한 책이란 오해는 금물!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
✅️사회생활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이 필요한 사람,
✅️ 경찰은 단점만 가득한 조직이란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
이 보면 좋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경찰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신 재형님께 그 어떤 죽음도… 특히, 자살은 절대 당신의 잘못이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

힘든 일 많으셨을 텐데 '행복한 경찰관'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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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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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머리가 툭 떨어졌어요. 당신은 죽었죠. 그리고 당신 머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족은 당신의 머리를 찾아내지 못한 채로 장례식을 마쳤어요. 사망신고가 되어 호적도 없어지고 남은 몸도 화장되었고 뼈는 납골당에 모셔졌죠. 이렇게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당신의 머리를 얻어 소생을 시도했어요. 그리고 당신은 머리만 남은 상태로 되살아났죠. 자, 이제 퀴즈예요.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누구 것이죠? 아니,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 -p.87

✨️ 사실 이 퀴즈는 머리 전체가 욱신거리는 통증에 눈을 뜬 작품의 주인공에게 낯선 여자가 낸 것이다. 이를 악 물게 할 만큼 지독한 두통 때문에 정신을 차린 주인공에겐 아무런 기억이 없다. 일주일 전에 무엇을 했는지는커녕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는 상태.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여자의 정체와 퀴즈의 의미는?

📚"당신은 처음이자 마지막 존재. 시작이자 끝이니까. 맞아, 아조트 (Azoth)예요."-p.92

✨️아조트는 연금술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시작이자 끝'을 뜻하는 말이다. 모든 의문을 해결하고 싶다면 <데드맨>을 읽어보길. 참고로 띠지와 뒤표지 문구들을 아예 보지 않는다면 추리소설 한편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을 향해 비약하고, 진실을 포획한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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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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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수준의 이야기는 무엇으로 마무리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진행되느냐로 그 의미를 드러낸다.

✨️.타임지 피셜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 조지 손더스. 20여년 째 미국 시러큐스 대학 문예창작 석사 과정에 몸담고 있는 그는 매년 6명의 젊은 작가를 선발해 19세기 사실주의 러시아 문학을 함께 읽고 논의한다. 이 책은 그들이 함께 읽은 작품 7편에 대한 강의록이라 볼 수 있다.

📚 "젊은 작가가 19세기 러시아 단편 소설을 읽는 것은 젊은 작곡가가 바흐를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형식의 기반이 되는 원리 모두가 담겨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감동적이다. 우리는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도전하고 맞서고 격분시키려고 쓴 것이다. 그리고 복잡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위로하려고."-p.13

✨️제법 훌륭하다는 단편도 읽은 직후엔 허무함과 의아함만 느끼고, 해설을 봐야만 감탄하는 초보 독자이다보니 단편의 미학을 좀 더 알고 싶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선더스의 강의를 정독해보니 잘 쓴 단편의 주제는 전개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현재로선 해설 없이는 엄두도 못 내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정복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선더스는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글을 쓰고 싶은 작가, 감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라 했지만 (그래서 제목도 쓰는 사람을 위한 책처럼 번역했나) 쓰는 사람뿐 아니라 단편'도' 즐기고 싶었던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600페이지가 넘지만 톨스토이, 체호프 등의 단편 7편 전문을 수록해서 두꺼운 거고, 저자의 위트 덕분에 잘 읽히기도 한다. 도통 여유가 없어서 독파 미션은 수행하지 못했지만 플래그가 남아나지 않은, 보고 또 볼 #추천책

📚어떤 강철못도 적당한 자리에 찍힌 마침표만큼 차갑게 인간 심장을 꿰뚫을 수 없다. - 20세기 러시아 단편 소설의 대가, 이삭 바벨

📚당신이 나처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렇게 착한데 왜 세상은 이렇게 개판일까? 하는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면 고골이 답을 가지고 있다. 우리 각자의 머릿속에서는 기운차고 독특한 스카즈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단지 나의 의견'이 아니라 '분명히 세상의 실제 모습'이라고 자신 있게 믿는다. 지상의 삶의 드라마는 이게 전부다. 머릿속에서 스카즈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 사람1이 밖으로 나서고, 머릿속에서 스카즈 회로가 돌아가고 있는 사람2를 만난다. 둘 다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보고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즉시 모든 것을 약간 오해한다. 그들은 소통하려 하지만 그런 쪽에는 능력이 없다. -p.444~445

📚우리 내부의 오케스트라는 어떤 악기가 주도하고 어떤 악기는 작게 또는 전혀 소리를 내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 글을 쓰면서 우리는 이 구성을 바꿀 기회를 얻는다. 소리가 작은 악기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허용된다. 평소에 시끄럽게 소리를 내던 믿음은 악기를 무릎에 내려놓고 조용히 앉아 있으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것은 좋은 일이다. 다른 조용한 악기도 내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론에 의해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내부에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있고, 그 오케스트라에 참여라는 악기가 대체로 말해서 우리의 악기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문학이 먹히는 이유다.-p.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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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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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지아 울프하면 의식의 흐름 기법, 페미니즘만 떠올라 안 보셨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난생처음 다독한 지 1년하고도 2개월… 난 확실히 등장인물의 내면을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하는 작품보다는 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의 작품을 선호한다.

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생략해도 서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인물의 내면이나 공간 등의) 묘사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영미권 심리 스릴러보다 일본 추리물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그러다 보니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유명한 울프의 작품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독파 덕분에 읽었네. #문학동네 와 #더퀘스트 의 협업. 칭찬해~ 👏👏👏

✨️<블루&그린>에는 총 18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는데 작품별 해설도 있어서 울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증조부의 과거를 들려주는 이야기 <탐조등>. 회상 부분이 영 매끄럽지 않아 작품성이 떨어진다 생각했는데 해설 보고 놀랐다.

📚"여인이 두서없이 과거의 사건을 재구성하려 하지만 근거가 되는 기록이나 전해지는 이야기의 파편을 조합하다 보니 빈 곳이 드러나고 그 빈곳을 메우려면 많은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것을 울프는 일깨워준다. 매끈한 이야기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p.265

✨️그런 의도가 있었다니. 또 다른 예, <유령의 집>

📚 이 작품에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존재들이 등장한다. 옛집을 찾아온 유령 부부와 그 집에 살고 잇는 화자, 그리고 마치 살아서 맥박이 뛰고 있는 것 같은 집이다. 여기서는 삶과 죽음,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가 모호하다. 울프는 집이라는 사물을 통해 삶과 죽음과 기억을 담아내려는 실험을 한다. -p.272

✨️단편들이 띄운 수많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준 해설을 보며 다양한 서술 방식을 실험한 울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어떻게읽는가 보면서 생각했는데 단편의 독법은 장편과 완전히 다른 것 같다. 뚜렷한 기승전결을 기대하거나 주제 파악에 집중하기보다는 해당 작품만의 특징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듯. 서술 방식이 곧 저자의 메시지일 때가 많으니.

#디에센셜_버지니아울프 편 먼저 보고 읽지 못해 아쉬웠는데 전화위복이 되었다. 작품별 해설이 없었다면 난 울피안이 되지 못했을 테니...!

✅️ 참, 아름다운 문장은 덤이니 표현력을 일취월장 시키고 싶으신 분
✅️범속한 생활인의 삶을 초월해 일상에서 특별함을 포착하는 예술가 울프의 삶이 궁금하신 분께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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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살아 볼게 - 그림 그리는 여자, 노래하는 남자의 생활공감 동거 이야기
이만수.감명진 지음 / 고유명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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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그리는 여자 명진과 노래하는 남자 만수의 인연은 상수동 작은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12년을 동거(!)동락한 두사람이 함께 그리고 쓴 에세이 <내가 널 살아 볼게>

두 사람이 같이 산 이후, 만수 씨가 늘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두 가지가 명진 씨의 머리 말려주기와 설거지다.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 정도도 못 해주면 앞으로 뭘 해줄 수 있겠냐 싶어 언제까지나 그럴 생각이라고. 어여쁜 각오고 명진 씨도 바라는 바지만...

두 사람은 딩크족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소중한 일상, 스스로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긴 사실상 어렵다. 마음이 변함없어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아이가 생기면 결코 쉽지 않을 거다. 최소 몇 년은.

혹시라도 만수 씨가 이 글을 본다면 '난 할 건데 왜 함부로 단정짓지?'라고 불쾌해 할 수도 있을 텐데... 물론 가능한 사람도 있긴 하다. 10년 넘게 남편에게 민낯을 보이지 않았다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 씨 같은. 만수 씨도 그럴 수 있다.

근데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그런 건 꾸준히 못 해도 괜찮지 않나.

아마 다른 방식이 되겠지.
나 먹는 건 까먹어도 상대방 영양제만큼은 입에 꼭 넣어주고 출근하는 식의... 조금 더 사소한 행위고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순간은 훨씬 짧겠지만...

'내가 널 살아 볼게'란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데...아닌가...
그 의문이 며칠 째 내 주위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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