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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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3부작의 마지막인 <의존>은 글을 쓰는 꿈을 이루고 작가로서 명성도 얻은 토베 디틀레우센이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게 된 비극의 서막을 보여준다.

<의존>의 중반부까진 그녀가 지독한 외로움 때문에... 아니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인을 모두 본인 탓으로 돌리는 낮은 자존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무리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녀는 11년 동안 총 네 번의 결혼을 했는데 세번째 남편이었던 놈 때문에 데메롤이란 진통제에 중독되어 끝내 자멸했다.

누군가는 그녀의 파멸이 굉장히 안타까울 테지만 난 딱히. 그녀는 단 한번도 누군가를 진정 사랑해서 결혼했거나 관계를 완벽하게 정리한 후 다음 남자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최선으로 '낙태'를 선택하는 것도 공감하거나 동정하지 못했다.

📚"내가 원치 않는 일은 뭐든 내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그건 덫에 걸리는 것과 같다. 게다가 또 다시 모유 수유로 불감증이 찾아온다면 우리의 결혼 생활은 버텨 내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절에 에베가 나를 만질 때의 그 느낌을 앞으로는 참지 못할 것 같다. -p.110

다음은 그녀가 첫 낙태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희미한 야간등 불빛 속에서 쓴 시다.

📚"약하고 두려워하는 이와 함께
피난처를 찾은 이여,
너를 위해 자장가를 부르네
밤과 낮 사이에......" -

나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마음 속 어둡고 빛바랜 복도에는 희미한 흔적 하나가 남아있다. 마치 젖은 모래 위에 찍힌 어린아이의 발자국같은-p.129

이때까지만 해도 죄의식이라도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이해했었는데 두번째 낙태에서 나의 공감능력이 밑천을 드러냈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토베는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임신을 하는 여자'... 친구에 따르면 바깥 바람을 쐬기만 해도 임신을 하는 여자'였던... 실제로 바람을 피울 때마다 임신했으니 참 절묘한 표현이다.

📚"긴 쿠션 의자에 누워 손끝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무력한 상태로 내 타자기를 바라보는 동안, 머릿 속에서는 길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흘러 다녔다. (중략) 주사의 효과가 사라지자 눈물이 펑펑 쏟아졋고, 여름이 막 시작된 참이었는데도 몸이 덜덜 떨리는 바람에 깃털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려야 했다. "이건 끔찍해." 나는 허공에 대고 소리 내 말했다. "못 견디겠어." 내가 뭘 해야 할까? 떨리는 두 손으로 어렵사리 옷을 입었더니 옷가지 하나하나가 내 피부를 긁어댔다.(중략) 내 앞에 놓여있는 몇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졌고, 살아서 그 시간을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p.166

📚"내가 다시 글을 쓰게 되기는 할까? 오래 전, 데메롤 약효가 퍼지기 시작할 때마다 문장과 싯구들이 내 머릿속을 이리저리 날아다녔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다. 더없이 행복했던 그 옛날의 상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p.205

자신의 창작력을 극대화해주는 줄 알았던 약물이 결국 글을 쓰고싶단 욕망마저 앗아갔던 건 안타깝지만... 결국은 다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너무 냉정한가. 하지만 또 한번의 외도로 만난 네번째 남편과의 대화도 가증스러웠는걸.

📚"사랑에 있어서 끔찍한 점이 있다면 그거예요." 내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는 거요.""맞아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항상 엄청나게 고통스러워지죠."-p.243

정말 고통스러운 건 너희들의 외도를 알게 된, 너희를 정말 사랑했던 배우자일 텐데 자기들의 바람을 정당화하는 느낌. 못마땅했다.

다만 사랑에 빠진 젊은 커플들을 보는 게 힘들었다는 데는 공감한다. 나도 알콩달콩 연인들 보면 너무 예쁘지만 맘 한구석이 좀 시큰한 지 쫌 됐거든. 저한테 공감하시는 분 계신가요. 우리 서로 의존…..은 말고 토닥토닥하기로 해요💛

#코펜하겐삼부작 #도서협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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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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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좋아요로 평가받는 정보자본주의의 민낯'
인스타로 소통하는 우리 역시 정보자본주의의 한복판에 있는 셈인데 여러분은 그 세상이 마음에 드시는지 궁금하다.

북스타그램을 하고있긴 하지만 사실 난 sns에 꽤 회의적인 편이다. 넘쳐나는 거짓정보나 허영심, 과시욕도 싫지만 그보다 더 별로인 건 sns 특유의 피상적인 관계. 내가 팔로잉하는 계정이 잘 늘지 않는 이유다. 팔로잉이 많아지면 진짜 소통하고 싶은 분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더라고. 진짜 넓고 얕은 지식은 나쁘지 않지만 인간관계만큼은 좁더라도 깊은 게 좋은데 sns는 그런 관계 형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왜냐고?

"정체성은 오늘날 주로 정보를 통해 제작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라는 기반 위에서 우리 자신을 생산한다. (중략) 우리는 우리 자신을 연출한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공연하다."-p.27

난 진짜 있는 그대로인데?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예컨대 난 '책사'라는 정체성을 공연 중인 셈이다.(근데 난 대체 공연을 어떻게 하고 있기에 남자로 아는 분들이 계시질 않나, 오빠가 있거나 막내거나 외동이란 이미지가 있는 걸까. 현실에선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역시 sns는 신기함)

이렇게 신기한 sns의 발달로 연결되어 있는 우린 서로를 궁금해하고 진심을 나누기도 한다. 그게 내 삶에 힘이 되어줄 때도 있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기도 한다. 웃긴 건 어느 순간 이 모든 게 없어져도, 갑자기 끊어져 버려도 이상한 건 정말 순간일 뿐이란 거다. 우리의 현실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런 게 싫다.

우리가 주고받았던 진심의 편린들은 순식간에 휘발되어 버리고기계적으로 주고받은, 별 의미없는 좋아요만 어느 클라우드에 남는 게 지금 우리가 소통하고 있는 세계다.

그래서 #사물의 소멸 의 저자 #한병철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성찰하고 정보와 소통에 대한 열광, 이것이 낳는 문제까지 신랄하게 지적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가독성 좋은 철학책 찾기 어렵다 하시던데 난 모르겄다~ <피로사회>때도 느꼈지만 한병철 님의 문장은 내가 소화하기엔 난이도가 높다.

하지만 사물보다 정보를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우리를 지적하면서 만나면 자기 스마트폰만 들여다지 말고, 서로 소통을 하란 식의 골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내겐 참 반가운 것이었다.

"디지털화는 세계를 탈사물화하고 탈신체화한다. 또한 기억을 없앤다. 기억을 되짚는 대신에 우리는 엄청난 데이터를 저장한다. 요컨대 디지털 매체들이 기억 경찰을 대체한다. 디지털 매체들은 전혀 폭력 없이, 또 큰 비용 없이 임무를 완수한다."-p.9, 서문 중에서

"벤야민은 잘 알려진 라틴어 격언을 인용한다. "책들은 고유의 운명을 가졌다." 그의 해석에 따르면 책은 사물로서, 소유물로서 존재하는 한에서 운명을 가진다. 그런 책은 역사가 남긴 물질적 흔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책은 사물이 아니라 정보다."-p.30

"정보자본주의는 첨예화된 자본주의다. 산업자본주의와 달리 정보자본주의는 비물질적인 것 마저도 상품으로 만든다. 삶 자체가 상품의 형태를 띠게 된다. 모든 인간관계가 상업화된다. (중략) 정보자본주의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정말이지 우리 영혼의 구석구석을 남김없이 정복한다. 인간적 호감은 별점 평가나 '좋아요'로 대체된다. 친구는 무엇보다도 먼저 개수를 세어야 할 대상이다.-"p.32

#도서협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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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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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태기 극복을 위한 흥미 위주의 책 선택!

초딩 시절부터 추리물을 좋아한 터라
'단 한 글자도 놓치지 마라!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
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아주 매혹적으로 작용했다.

장르물의 반전에 힘이 실리려면 복선이 아주 치밀하고 절묘해야 하는 법인데 이 부분에 있어 썩 훌륭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각기 다른 시대를 얘기하는 세 명의 화자가 있다.

한 명은 1952년 롯코산의 아버지 친구 댁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열 네 살 소년, 데라모토 스스무로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자 동갑내기인 가즈히코와 어느 연못에 놀러갔다가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벌어진 일을 이야기한다.

다른 한명은 가즈히코의 아버지인 아사기 겐타로. 1935년 베를린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스스무의 아버지와 아이다 마치코라는 의문의 여자가 등장한다.

마지막 화자는1940년부터 1945년에 가오루의 아버지인 기쿠오, 고모인 히토미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호큐 전차 차장인데 그와 연관된 에피소드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누가 누구를 대체 왜 쏜 것일까? 그리고 등장인물 외에는 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세 에피소드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추리소설에는 다양한 속임수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작가가 의도적으로 편향된 서술을 하여 독자가 자연스레 정보를 오인하도록 하는 것을 서술 트릭이라고 한다. 추리소설 속 범인이 경찰이나 탐정 같은 작품 속 인물을 속이는 일반적인 트릭과 달리 서술 트릭은 말 그대로 문장 그 자체의 서술 기법으로 독자를 속이는 방식이다. 즉 작가가 작품 밖에 있는 독자에게 직접 쓰는 속임수다. "
-p.191, 옮긴이의 말 중에서

서술트릭이라 하니 추리소설계에 한 획을 그은 어느 작품이 떠오르는구먼.

#스포지양 이라 많은 얘기를 생략했지만 쫌 감 잡았었는데…막판에 '에이, 그건 아니겠지~'했으니까 나도 결국 속은 셈🤣🤣제대로 속아서 좋고만🤭🤭

솔직히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은데 작가의 실제 히스토리( 2009년 12월에 자신의 실종을 예고하고 자취를 감춘 이후로 현재까지 행방을 알 수 없다)가 작품을 더 승격한 느낌이다.

무튼 작가에게 깜빡 속아 넘어가는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속을 확률 100%의 이야기 <흑백합> 추천한다!

#도서협찬 #스튜디오오드리 #모모 #흑백합 #책추천 #책스타그램 #서평단 #책서평 #서평#도서서평 #책리뷰 #책후기 #소설책 #미스터리 #로맨스소설 #스릴러소설 #추리소설 #반전소설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소설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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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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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벌써 반년. 서평단이라는 제도(?)를 잘 활용한 덕에 독서량도 늘었고 절대로 손대지 않던 철학 책도 몇 권 봤다. 덕분에 철학에 대한 편견이 꽤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진짜 나를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이제는 문장 구조가 매끄럽고 지나치게 현학적이지 않은 철학서 같으면 어지간한 소설보다 먼저 손이 가게 됐으니 제법 크고 반가운 변화다.

이번에 그 변화 덕에 만난 게 마리 루티의 <가치 있는 삶>이다. 내가 나답게 잘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다기보다는 철린이답게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로 유명한 사상가 한나 아렌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영원회귀 사상으로 유명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깊이 있는 이론들을 저자가 쉽게 풀어준다는 데에 끌렸었다.

하지만 악의 평범성이나 영원회귀 사상을 쉽게 풀어준 책은 아니고 진정한 나로 사는 삶, 나를 책임진다는 것, 나를 잃어버릴 용기에 대해 말할 때 한나 아렌트와 니체를 포함한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인용했다.

그 중에는 내겐 많이 낯선 이름, 자크 라캉의 이론도 있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를 주창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철학자라는데 마리 루티는 이 책에서 그의 사상을 빌려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말한다.

근데 솔직히 어렵다. 전문화된 학술 용어를 빌리지 않고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잡한지 설명하고 싶었다는데 삶이란 게 워낙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서 그런지...저자가 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아서 갈피 잡기가 어려웠달까. 내 이분법적 사고가 문제일 수도. 여튼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읽어야 진면목을 발견할 책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철학과 좀 더 친해지는 건 다음 기회에...!

#도서협찬 #을유문화사 #가치있는삶 #인문 #철학 #철학자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thecallof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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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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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온도 10도, 습도 100도, 빛도 시간도 없는 프랑스 남서부의 지하 동굴 롱브리브에서 전자기기는 물론, 시계도 지참하지 못한 채 무려 40일을 지내게 된 15인. 사회에서 통용되던 규범이 사라지고 생활 조건도 붕괴된 극한 상황에서 40일을 함께한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전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는 '딥 타임 프로젝트'를 1도 몰랐던 나는 이 책이 수잔 레드펀의 <한순간에> 같은 소설인 줄 알았다. 한 가족처럼 지냈던 사람들과 함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오랜 세월 소중히 여긴 관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어떤 인간의 민낯은 그 추악함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 등을 알려주는 불편한 픽션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모험기를 담은 철저한 논픽션이었고 인간의 저열한 본성이 아니라 위대한 본성을 발견하는 여정을 그렸다.

빛도 시간도 없는 동굴 속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을 텐데 정확히 말하면 빛이 없진 않았다. 동굴 속이니 당연히 어둡긴 한데 이들에겐 동굴의 태양 역할을 하는 둥그런 조명등, 에어스타가 있었다. 최소 세 명 이상이 모이면 켠다는 규칙이 있긴 했지만 에어스타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헤드 랜턴으로 독서를 하기도 했으니 정확히는 빛이 없다가 아니라 자연광이 없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낚였단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저자와 딥 타임 프로젝트의 목적을 알고 나니 처음과는 다른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먼저 저자 크리스티앙 클로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스위스 출신의  탐험가로 2014년에 인간 적응력 연구소를 설립하여 뇌 과학, 생태학, 인지 심리학 등 여러 전문가와 협업하여 인간의 적응 메커니즘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간의 위기 대처 능력을 가장 설득력 있게 진단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TED 강연, 다큐 제작, 집필 활동 등을 통해 인간의 적응에 대한 통찰을 나누던 중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2021년에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고.

프로젝트 진행 시점에 주목해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듬해인 2021년이다. 봉쇄조치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오도 가도 못한 지난해, 인류는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와 지식이 부족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가 봉쇄 조치가 반복되는 동안 변화한 세상에서 함께 사는 법을 찾는 데 골몰한 사람들이 있었고 크리스티앙 클로는 그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그는 봉쇄조치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시간 개념을 잃었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발견하고 무시해선 안 되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수백만 명이 시간 개념을 잃어버린 무질서한 상황과 비슷한 조건을 설정하여 인간의 적응력, 집단 행동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딥 타임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딥 타이머'라고 불리는 참가자 15인이 동굴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24시간이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에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생체리듬에 따라 잠들고 깨며 그 사이클이 하루를 세는 단위가 된다.

딥 타임 프로젝트는 2021년 3월 14일 저녁 8시에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자발적으로 40일 동안 동굴 안에 갇힌 15명에게 시간은 어떻게 작용했을까? 그동안 식사와 배변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열악한 환경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크리스티앙 클로가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15명은 무사히 생환했을까?

참고로 15명 사이에는 기본 규칙이 딱  세 개 있었는데 이런 걸 안 지키는 인간은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대체 왜 그럴까? 이 모든 질문의 답이 #딥타임 안에 있다.

#deeptime #도서협찬 #웨일북스 #교양인문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reading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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